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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DGB금융, 차기 회장 인선 돌입···김태오 후계자는 황병우?

금융 은행

DGB금융, 차기 회장 인선 돌입···김태오 후계자는 황병우?

등록 2023.09.25 17:50

수정 2023.09.25 17:57

차재서

  기자

회추위, 첫 회의서 CEO 선정 방식 논의 이르면 12월 차기 회장 후보 공개할 듯 '시중은행 전환' 숙제에 내부 인사 주목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황병우 대구은행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DGB금융지주가 김태오 회장의 뒤를 이어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CEO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대구은행의 '전국구 도약' 선언과 맞물려 그룹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새 시대를 이끌 차기 회장으로 어떤 인물이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추천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DGB금융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갖고 물망에 오른 인물을 검증한 뒤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년에 비춰봤을 때 이르면 12월 중순께 그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군 확정 ▲롱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선정 ▲평가 프로그램 실시(1개월) ▲최종후보자 추천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동시에 내·외부 후보자 간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인적성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금융·경영 전문성 인터뷰' 계획하고 있다. CEO경영승계 프로세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하는 한편, 단계별로 외부 전문기관과 회추위원이 참여토록 해 평가의 공정성을 높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회추위의 지지를 얻은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그룹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이렇다 할 하마평은 없지만, 업계에선 내·외부 인사가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1954년생(만 68세)인 김태오 회장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재연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회장에 선임(재선임)될 때의 나이가 만 67세를 넘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이사회에서 이 조항을 수정하면 연임 도전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이 경우 김 회장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자신이 이사회에 포함된 만큼 '셀프 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데다, 정부도 금융그룹 회장의 장기집권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회장은 체계적인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안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2020년 당시 김 회장은 지주 회장과 행장의 겸직에서 오는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착수했고 교육·평가 과정을 포함한 행장 인선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DGB금융은 2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은행장을 육성·선발하고 있다. 내부 위원회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뽑는 타 금융그룹과 대조적이어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아울러 DGB금융은 지난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 자리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회장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이 다른 인물에게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부의 중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각에선 황병우 대구은행장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 무거운 숙제를 짊어진 DGB금융이 필연적으로 그룹 사정에 정통한 내부 인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진단에서다.

특히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인물이 바로 황 행장이다. 그룹 차원에서 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방침을 확정짓자 그는 지주·은행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계획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게다가 황 행장은 DGB금융의 CEO 육성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행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경영이나 위기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충분히 검증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어떤 인물이 도전장을 내비느냐가 변수다. 앞서 CEO 인선을 타 금융그룹의 사례처럼 정부와 가까운 '관료 출신' 인사가 경쟁에 가세한다면 DGB금융도 무조건 내부 출신을 밀어붙이긴 어려워진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DGB금융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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