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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터넷은행 연체율 '경고등'···성장·건전성 '위기' 오나

금융 은행

인터넷은행 연체율 '경고등'···성장·건전성 '위기' 오나

등록 2023.09.18 12:37

한재희

  기자

8월 신용대출 연체율 1.20%···중·저신용은 2.79%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건정성 더 나빠질 수도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대출 확대 제동까지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이 치솟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인터넷은행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이 치솟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지속된 영향으로 전체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한 모습이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연체율 위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리스크 우려가 덜한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신용대출 연체율 1년 새 2배 치솟아···건전성 관리 '난관'
18일 인터넷은행 3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2021년 0.3%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올라 지난해 6월 말 0.42%,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 8월 말 1.20%까지 상승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3사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데다 1년 만에 약 2배 넘게 치솟은 수치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2%인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은 2.79%로 나타났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대였지만 지난해부터 상승해 올해 6월 말 기준 2.46%를 기록했다.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매년 확대해오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올해 연말까지 각각 30%, 32%, 44%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으며 리스크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원으로 1년 전(1928억원)보다 97.6% 늘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타난 연체율은 예상한 수준이고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대출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지목···쉽지 않은 여신 확대
인터넷은행들은 담보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지목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신용대출이 절대적으로 많은 대출 비중을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담보대출 비중 확대로 균형을 잡고자 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에 인터넷은행들의 책임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연 3%대에 머물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이달 들어 연 4%를 훌쩍 뛰어넘었다.

은행연합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각각 3.99%, 3.88%였다. 평균 금리는 각각 4.03%, 3.88%였다. 이후 7월부터는 평균금리가 4.14%, 4.02%로 3%대 금리는 사라졌다. 8월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주담대 최저 금리는 4.12%, 4.14%로 평균금리는 각각 4.17%, 4.16%로 집계됐다.

주담대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성장성은 물론 건전성 관리 모두 어려운 길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담대는 담보가 있어 부실이 발생해도 회수가 가능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성장성과 건전성 관리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은 낮은 금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여신을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6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약 56조6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조8403억원) 대비 약 16조7757억원(42%)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흑자는 물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까지 올해 3분기 흑자를 점치고 있는 상황인데 대출 확대가 어려워지면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억제와 인터넷은행 연체율 증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합쳐지면서 인터넷은행의 하반기 경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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