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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숨은 효자' 윤활유, 정유4사 비정유부문 하반기 '맑음'

산업 에너지·화학

'숨은 효자' 윤활유, 정유4사 비정유부문 하반기 '맑음'

등록 2023.08.17 07:42

전소연

  기자

상반기 정유 부문 나란히 적자···윤활유는 견조윤활유 합산 매출액 1.3조···정유는 영업손 1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비(非) 정유사업인 윤활유 사업이 업계 숨은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맥 못추는 정유···유가·정제마진 동반 추락 여파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는 올해 상반기 업계 불황에도 윤활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4사 합산 매출은 5조3258억원, 영업이익은 1조330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6439억원) 대비 19%가량 감소했지만, 매출은 0.7% 올랐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윤활유 부문에서만 각각 5191억원, 926억원을 달성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상반기 합산 2312억원, 4423억원을 기록하며 정유사들의 부진한 실적을 선방했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는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각각 영업손실 4112억원, 96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도 올해 2분기 2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에쓰오일도 29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나란히 업계 불황을 입증했다.

정유사들이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이들의 실적 지표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추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두 지표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지표가 하락하면 이들의 실적도 하락한다.

앞서 정유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해 합산 영업이익 12조원을 넘기는 등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주요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 두 지표 모두 하락세를 맞이하면서 이들의 실적도 반 토막이 났다.

'숨은 효자' 윤활유···비(非)정유 사업에서 빛본다
경기침체 여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되자, 주력 사업 대신 비정유사업인 윤활유 사업이 빛을 보는 분위기다. 윤활유 사업은 대표적인 비정유 사업이다. 정유사의 전체 매출액 중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이 70~80%를 차지하고, 윤활유를 비롯한 석유화학 등 비정유사업이 나머지 매출을 이룬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타 부문 대비 성장률이 높다. 올해 국내 윤활유 생산량이 높을뿐더러, 수출량도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윤활유 원료인 벙커씨유 가격은 낮게 형성된 반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높은 품질의 기유는 가격이 높아 스프레드가 높게 책정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윤활유 수출액은 12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대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유 실적이 부진할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윤활유는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완료에 따라 다소 조정이 예상되나, 신규 설비 증설 부재로 인해 평년 대비 견조한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윤활유는 경기지표를 가늠 짓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공장 가동, 항공·선박 등 수요가 늘기 때문에 윤활유 수요도 덩달아 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등으로 윤활유 생산이 더디면 마진이 높게 형성되기 힘들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올해 부진한 업황에도 윤활유 실적이 좋았던 점을 미뤄봤을 때,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수요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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