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24℃

  • 인천 23℃

  • 백령 19℃

  • 춘천 24℃

  • 강릉 18℃

  • 청주 24℃

  • 수원 25℃

  • 안동 25℃

  • 울릉도 19℃

  • 독도 19℃

  • 대전 25℃

  • 전주 26℃

  • 광주 27℃

  • 목포 24℃

  • 여수 21℃

  • 대구 27℃

  • 울산 24℃

  • 창원 25℃

  • 부산 24℃

  • 제주 22℃

ESG경영 실적 꺾이는 씨젠·SD바이오, '지속가능경영' 발전 꾀한다

ESG경영 ESG일반 ESG 나우

실적 꺾이는 씨젠·SD바이오, '지속가능경영' 발전 꾀한다

등록 2023.05.02 16:33

수정 2023.05.15 18:23

유수인

  기자

글로벌 가는 SD바이오, 투명성 ↑ ···주주환원도 강화ESG 개선 중인 씨젠, 전담부서 통한 내재화 노력랩지노믹스, '소유-경영' 분리···윤리경영 나서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진단키트 기업들이 엔데믹 전환 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코로나19로 급성장한 진단키트 기업들이 엔데믹 전환 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반짝 성장한 진단키트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ESG경영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연구개발에 주력하던 영세기업에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 급격히 외형 성장한 탓에 내실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

특히 엔데믹 전환 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진단키트 업체들에게 ESG경영 실천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퀀텀점프'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투명한 지배구조 활동과 주주환원 행보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회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53% 정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명시적인 주주환원정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으나 회사의 성과에 기반한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방법 및 배당규모는 향후 투자와 경영실적, 현금흐름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회사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730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을 훌쩍 넘긴 1조6862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은 2조9300억원으로 3조원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9320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첫 배당에 나선 뒤 1년 만에 배당을 3배 가까이 증액했다. 2020년 배당금 총액은 499억원, 2021년은 1280억원이었다. 2022년 배당금 총액은 약 297억원, 시가배당률은 0.9%다. 작년 8월 중간배당 약 708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회사 측은 "향후 주주에게 이익이 적절히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주주환원정책을 검토,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감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준법경영의 확립을 위해 생명공학을 전공한 변호사를 준법지원인으로 선임했다. 준법지원인은 실질적인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회사의 대내외적인 준법경영의식을 제고해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별도로 문서화된 리스크 관리규정은 없으나 내부회계관리 및 준법경영에 힘쓰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이사회가 경영의사결정 기능과 경영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 지원 담당부서인 IR팀을 통해 제반 업무를 지원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과감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엔데믹으로 실적이 빠르게 감소하자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회사의 지난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실적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84억원,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91억원, 5798억원 대비 증가했던 것에 반해 2분기부터는 지속 하락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은 1974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북미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최근 약 2조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이 기업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진단 플랫폼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지난달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사(社)도 114억원에 인수했다. 미래로사는 2004년 파나마에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브랜드 'STANDARD Q', 형광면역진단 브랜드 'STANDARD F'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 전역에 납품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중미 시장에 탄탄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인근 국가에 상온 제품을 납품할 경우 물류 기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인수로 북미(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중미-남미(에코 다이그노스티카)에 각각의 직판 체제를 확보했으며, 미주 전 대륙으로의 시장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씨젠은 지난해 3월 실무를 담당하는 ESG 전담팀을, 11월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활동들을 모니터링하는 ESG위원회를 설립하며 ESG경영에 진심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ESG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서 사내·사외 이사로 구성된 위원회인데, 이사회 레벨에서 ESG 활동이 논의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담팀은 ESG경영 내재화를 위해 임직원 교육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ESG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준비를 위해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을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씨젠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통합 C등급을 받아 전년 D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KCGS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ESG 통합의 4개 부문에서 각각 S, A+, A, B+, B, C, D 중 한 등급을 부여한다.

다만 지배구조 등급은 최하점인 D등급이었고, 환경은 B등급, 사회 B+등급을 받았다. 2021년에는 지배구조 D등급, 환경 D등급, 사회 C등급으로 지배구조를 제외하고 등급이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ESG 인지도 제고와 내재화를 위해 임직원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씨젠은 매주 진행되는 총괄장협의체(부문장 및 총괄장 참여)를 통해 회사의 재무, 비재무 및 신흥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실무 협의체인 경영심의위원회를 통해 ESG 관련 사안들을 논의함으로써 비재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관리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업무도 완료했고, 내부회계팀을 별도로 신설해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씨젠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마찬가지로 매 분기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전 씨젠의 매출액은 2019년 122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이었으나 유행 직후인 2020년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으로 껑충 뛰며 각각 822%, 2915% 성장했다. 이듬해에도 매출 1조13708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성장 기조는 작년 1분기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19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확진자 감소로 인한 PCR 검사 감소, 기 보유중인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는 추세 등에 따라 2분기부터는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분기 매출은 1284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3분기엔 영업손실 322억원을 내 전자전환했다.

전년 3분기 영업이익은 1286억원이었다. 다만 매출은 15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여름철 일시적인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함께 비코로나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4분기는 전 세계적인 방역규제 완화로 매출이 다시 줄었으나 비(非)코로나(Non-Covid) 제품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매출은 1227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이다.

그럼에도 작년 매출액은 8536억원으로 전년보다 37.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3%나 줄었다.

씨젠은 비코로나 진단시장으로 방향을 틀고 실적 회복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중인 비코로나 진단시약들은 자궁경부암(HPV), 성매개감염증(STI),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등 기존에 존재하던 감염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비교적 매출 규모가 작은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도 최근 ESG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반 구축에 나섰다.

랩지노믹스의 매출 규모는 2019년 332억원에서 2020년 1195억원으로 260%나 성장했고, 이듬해엔 202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144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1억원에서 2020년 549억원, 2021년 1045억원으로 크게 뛰었으나 지난해 662억원으로 감소했다.

랩지노믹스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ESG경영 내재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 2월부터 회사내 이사회 하위기구인 투자심의위원회, 개발심의위원회 및 상근감사 중심의 독립적인 윤리위원회 등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경영 의사결정 기구들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사내 법무팀을 신설해 사내 변호사를 채용하고, 컴플라이언스 교육 정례화 및 윤리 강령 개정, 그리고 회사 모든 구성원이 사용할 수 있는 윤리상담 센터 운영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본격적인 ESG경영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랩지노믹스는 국내 상장사로서 드물게 동종업계 및 전문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새롭게 구성한 이사회에 법적 규정보다 높은 사외이사 3명을 신규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건전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