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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류세 조정안 임박···들썩이는 기름값에 정유4사 '긴장'

산업 에너지·화학

유류세 조정안 임박···들썩이는 기름값에 정유4사 '긴장'

등록 2023.04.17 15:43

전소연

  기자

정부, 이번 주 당정 협의회 개최···유류세 방안 발표 예정휘발유·경유 25% 맞추거나 15~20% 낮추는 방안 거론정제마진·국제유가 '약세'···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 예상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주중 내 결정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주중 내 결정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주중 내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정유사들에 미치는 영향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정제마진과 국제유가는 국내 정유사들에 여전히 마이너스 요소지만,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가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전망이다.

이번 주 당정 협의회 개최···인하 시 최대 20% ↓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이번 주 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과 인하율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25%로 맞추거나 15~20%가량 낮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 25%, 경유 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법상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당시 휘발유는 리터(L) 당 57원, 경유와 LPG 부탄은 각각 L당 38원, 12원의 유류세 추가 인하를 봤다.

유류세 인하는 통상 휘발유·경유 등 유종 가격 상승 억제와 세수 추가 확보 등의 효과를 낸다. 특히 지난해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금 감소분이 약 5조5000억원이고, 올해 세수 결손은 최소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유류세 정상화 또는 인하 폭 축소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 '들썩'···소비자 고통 가중 우려
다만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거나 정상화가 되면 현재도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기름값이 더 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면 기름값이 오르고, 이는 소비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구조적 문제에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3.18원 오른 L당 1656.17원이다. 이 밖에 서울은 전일 대비 4.58원 오른 L당 1737.25원을, 제주는 전일 대비 0.09원 떨어졌지만 L당 1696.49원을 기록해 1700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유류세 조정 여부는 국내 정유사들보다 주유소 대리점 또는 직접 업소를 운영하는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유류세는 정유사들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대리점 업체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서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의 상승·하락 여부는 주유소의 마진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어 당장 큰 영향은 없다"며 "다만 유류세 인하 혜택이 줄어들었을 때는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고, 경영 어려움이 발생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가 직접적으로 정유 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정유 업소를 운영하는 석유 기업들에는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연결될 수 있겠지만, SK이노베이션 등 생산 업체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류세 조정 방안이 발표되면 그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고 내보낼 것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제마진·국제유가 '동반 하락'···정유사, 1분기 '경고등'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약세에 부진한 성적표를 쥘 전망이다.

이달 둘째 주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1.4달러 떨어진 배럴당 3.9달러를 기록해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밑돌았다.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정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국제유가도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70~80달러 선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낮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효과를 볼 전망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정제마진은 일부 회복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지준율 인하, 중장기 대출 증가율 확대 등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입"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969억원, 334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1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영업이익은 79.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 9조4740억원, 영업이익 5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55.9% 감소할 전망이다. 이 외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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