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서울 14℃

  • 인천 14℃

  • 백령 12℃

  • 춘천 17℃

  • 강릉 20℃

  • 청주 17℃

  • 수원 15℃

  • 안동 20℃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8℃

  • 전주 18℃

  • 광주 17℃

  • 목포 18℃

  • 여수 19℃

  • 대구 22℃

  • 울산 20℃

  • 창원 21℃

  • 부산 19℃

  • 제주 17℃

자체 AP에 디자인까지···삼성, 갤럭시 변화 승부수 던졌다

자체 AP에 디자인까지···삼성, 갤럭시 변화 승부수 던졌다

등록 2022.12.19 15:25

이지숙

  기자

AP솔루션개발팀 통해 자체 AP 개발 속도벤츠 디자이너 영입해 폼팩터 혁신 지속내년 스마트폰 시장 주춤···점유율 고민↑

자체 AP에 디자인까지···삼성, 갤럭시 변화 승부수 던졌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이 앞서나가고 있고 폴더블폰의 경우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진 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업황 부진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당초 3억3400만대에서 2억6000만대 수준으로 낮췄다. 내년 출하량 목표치도 2억7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츠 디자이너 영입에 자체 AP로 경쟁력 강화 = 삼성전자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MX(모바일경험) 사업부에 'AP솔루션개발팀'을 구성하고 팀장에 신임 MX개발실장인 최원준 부사장을 앉혔다.

AP솔루션개발팀은 갤럭시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용 AP인 엑시노스 대신 경쟁사인 애플과 같이 갤럭시 전용 AP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갤럭시 맞춤형 AP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노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AP 개발을 묻는 질문에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2025년을 목표로 자체 AP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AP 개발에 착수한 것은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발생한 발열과 GOS(게임옵티마이징시스템) 등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GOS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빠르게 사태해결을 위한 조치에 나섰으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부문에도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일환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을 영입해 MX사업부 디자인팀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벤츠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센터장에 오른 인물로 최근까지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를 총괄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을 통해 노태문 사장에게 세트 부문 디자인을 총괄하는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도 '우울'···점유율 사수 안간힘 =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매해 4분기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점유율 또한 애플이 24.6%로 1위를 차지하고 삼성(20.2%), 샤오미(12%), 오포(10.4%), 비보(7.6%)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애플의 격차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더 커졌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은 삼성전자와 유사한 폴더블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는 중저가 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공격으로 위태롭다. 올해 4월 기준 삼성의 400 달러 미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였으나 8월에는 21%까지 후퇴했다.

400달러 이상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애플이 6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했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 상승해 12억600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내년 MX사업부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10% 이상 하락해 10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MX사업부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은 기존 강점이었던 기술력이 애플을 뛰어넘거나 중국에 완벽히 앞서가는 초격차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폼팩터 변화로 히트를 기록했으나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향후 이 폼팩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큰 혁신 없이도 소비자 경험치를 높이며 폐쇄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처럼 삼성도 기술 우위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