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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실적 '뚝'···부랴부랴 자사주 사들인 제약바이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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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변화, 수익성 악화로 주가 ↓, 자사주 매입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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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으로 보여진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취득 계획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달 30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내년 3월 29일까지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휴마시스는 올 1, 2분기에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4억원, 2031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1148억원, 698억원으로 줄었다.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이사는 "미국발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에서 회사의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이번 추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휴마시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 및 미래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은 지난달 29일부터 6개월 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500억원,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300억원 등 최근 2년 동안 3번에 걸쳐 13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씨젠 측은 "최근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 자사주 활용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 또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7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이 1284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PCR 검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계 국가가 기 보유중인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기약 매출로 깜짝 실적을 낸 대원제약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취득방법은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이며, 계약체결기관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다.

앞서 대원제약은 지난 2월 보통주 1주당 0.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매출이 급성장했다. 특히 '코대원F/S'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46.2% 증가한 22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 199억 원을 반기 만에 훌쩍 넘어섰다.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섰다.

유유제약은 지난달 20일부터 12월19일까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 30만4878주를 장내 매입함으로써 주가 안정화 및 주주친화정책 실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유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신사업 확대로 올 상반기에 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7.91%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매년 악화하고 있는 추세다. 유유제약의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2019년 61억원에서 2020년 40억원, 2021년 -1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손실 18억원,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9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소했다. 유유제약의 주가는 2020년 한때 2만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9월 들어서는 5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메디톡스도 지난 8월18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코스닥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를 통해 약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해왔다. 회사 측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을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주력 톡신 사업의 매출 상승으로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95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7.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18년 5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대웅제약과의 법적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의 이슈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 7월 중국 파트너사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업 협력 해지 의사가 담긴 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1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밖에도 동성제약(20억원), 인트론바이오(30억원), 옵투스제약(30억원), 휴메딕스(30억원), 제일파마홀딩스(3억원) 등이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카이노스메드는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임직원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 4월 이기섭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8월에도 이재문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 5명이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유상증자와 일반공모를 통해 2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을 실권주 없이 성공리에 마감하고 신주 발행을 진행했다. 전환사채(CB) 170억원도 모두 상환해 채무도 탕감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현재 임상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비용 등 운영자금도 마련한 상태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임상 및 연구과제 수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임원진과 특수관계인들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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