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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백기 장기화 우려됐는데···공공재개발 1호 품은 HDC현산, 수주 탄력

부동산 건설사

공백기 장기화 우려됐는데···공공재개발 1호 품은 HDC현산, 수주 탄력

등록 2022.08.30 17:07

수정 2022.08.31 12:57

김소윤

  기자

화정 아이파크 사태로 수주 공백 장기화 우려됐는데실제 정비사업·리모델링에서 연달아 계약 해지 당해조합에게 유리한 조건 제시하며 공격적 수주 펼처와올상반기 도시정비 7천억대 수주···업계 10위내 안착하반기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수주하며 탄력 기대화정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와 대립각은 여전히 과제

공백기 장기화 우려됐는데···공공재개발 1호 품은 HDC현산, 수주 탄력 기사의 사진

올해 화정 아이파크 사태 등 전라도 광주 내 정비사업장에서만 두차례 연속 붕괴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게 수주 공백 장기화가 우려됐으나 우려로만 끝난 모습이다.

물론 HDC현산은 잇따른 사고로 시정비사업을 비롯한 리모델링 시장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잃으면서 한 때 위기감이 팽배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조합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를 펼치며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전체 실적에서 10위권 내 안착에 성공했다. 여기에 최근 공공재개발 사업장 1호도 품으면서 앞으로의 수주 회복 탄력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부문에서만 7천억원대 누적 수주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전체 중 9위를 기록했다. 8위는 삼성물산으로 8172억원대였으며 10위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6170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같은 실적은 작년 1004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7배 가량 급증한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공격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합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시공과 품질에서도 신경을 쓰면서 상반기 수주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HDC현산은 지난 2월 조합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경쟁사를 제치고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특히 당시에는 HDC현산이 광주에서 연이어 두 번의 대형사고를 낸 후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계약을 한 곳도 해지 움직임이 거센데 신규 수주를 따내 더욱 주목을 받았다. HDC현산이 내걸었던 파격 조건으로는 SPC(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 등을 지급하고 조합원 사업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 즉시 지급, 분담금이 있다면 준공 후 4년 동안 납부유예 기간 주기 등이었다.

물론 HDC현산이 일으킨 붕괴사고는 파장이 매우 컸다. HDC현산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재건축 등 전통적인 정비사업장을 비롯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조합 측에서도 시공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확인된 공사 현장만 7곳에 이른다.

경기 안양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대전 도안아이파크시티2차 신축공사에선 도급계약이 해지됐고, 경기 광명1구역 재개발 조합,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 사업 역시 시공에서 배제됐다. 이 외에도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 재개발조합과 경기 광주 곤지암 역세권 아파트 신축공사 시공계약이 해지됐다. 게다가 부산 서금사A구역의 사례처럼 HDC현산과 컨소시엄으로 시공 계약을 맺은 대형건설사에도 불똥이 튄 곳도 있었다. 현재는 1조원 규모의 부산 촉진3 재개발구역 역시 시공권 박탈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HDC현산은 품질과 안전 관련 임원을 외부인사 영입하는 등 시공혁신단을 출범하며 브랜드 가치 회복에 힘을 썼다.

또 사고의 근원지인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HDC현산은 제 1차 붕괴 사고 근원지인 학동4구역에 대해 사고 이후에도 조합과 꾸준히 협력해 공사 재개를 위해 노력하면서 지난 3월 공사 중지 명령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타이틀을 가진 용두1-6구역 수주에도 성공해 훼손된 브랜드 가치 회복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붕괴사고를 일으킨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해 전체동 철거와 리빌딩이 결정됐다. 리빌딩 후 입주 예정일은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2019년 6월 분양한 이후 올해 11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최근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 500여 명은 집회를 열며 현산의 입주 지원 대책을 규탄하며 실질적인 주거 지원 방안을 촉구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특히 현산이 중도금 대출(분양금의 40%)을 대위변제하고, 남은 계약금 10%에 대해 계약서상의 입주지연 배상금 비율 연 6.47%를 적용해 배상금을 주기로 한 부분을 지적했다.

여기에 HDC현산이 넘어야할 산이 또 하나 남아 있다. 현재 HDC현산은 화정아이파크 사고와 관련한 내달 서울시의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인 만큼 이들과 협상·소통 단계를 가진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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