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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발목 잡힌 한국전력, 전기료 올려도 주가는 왜 그대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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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전기요금 ㎾h당 5원씩 인상 결정
주가 상승 재료 실종에 주가 흐름도 부진 지속
올해 1분기 영업손실 무려 7조8000억원 기록
전력도매가격 인상에 전기 팔수록 적자 늘어나
증권가 "주가·수익구조 정상화 오래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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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폭을 개선하고 주가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1.59%) 오른 2만2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최근 2거래일 동안 7%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인상안이 결정되면서 주가는 재료 소멸로 인해 지난 28일 하락하며 다시 정체구간에 진입했다. 다행히 29일에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3원 인상했지만 석탄· LNG 등의 연료비와 전력구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0일 한전은 정부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 및 증가폭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발표 시점이 연기됐고 이어 27일 한국전력은 3분기 전기요금 조정단가를 최대폭인 ㎾h당 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연간 전력판매량은 약 540테라와트시(TWh)로 평균판매단가(ASP)가 1원/㎾h 상승할 경우 연간 5400억원, 분기별 약 1300억원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5원/㎾h) 인상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는 약 6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요금 인상이 한전의 근본적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한전은 영업적자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만 7조8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전체 적자액보다 약 2조원 가량 늘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올해 들어 전력도매가격(SMP)이 ㎾h당 202.11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원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지속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를 평균 23조1397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SMP 상한제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심의위원회를 통과해 8월 시행이 유력한 상태다. 상한제가 실시될 경우 향후 유가·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한전의 실적 하락 폭은 전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수익구조 정상화는 적자폭 확대에 따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 및 국내외 부동산 매각, 비용 감축을 통한 자금확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한전이 적자폭을 모두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 요금 인상 또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폭인 5원으로는 현재 적자상태인 한국전력의 수익구조를 정상화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년도 연료비 상승에 따른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5월 SMP가 140원/kWh으로 4분기 인상을 감안한 전기요금보다 여전히 높아 인상후에도 곧바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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