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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노태문 사장의 자사주 연쇄 매입···'주주 달래기' 통할까

마음 급한 노태문 사장의 자사주 연쇄 매입···'주주 달래기' 통할까

등록 2022.03.15 15:34

박경보

  기자

한종희·노태문·박학규, 주총 앞두고 2만4000주 매입부진한 주가‧개인투자자 주총 부결운동에 적잖은 부담증권가는 2분기부터 주가 반등 기대···"내리면 더 사라"

마음 급한 노태문 사장의 자사주 연쇄 매입···'주주 달래기' 통할까 기사의 사진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들이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부진한 주가와 'GOS' 논란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총 부결운동이 확산되자 주주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들은 이날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노 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은 각각 8000주와 6000주를 주당 6만9800원에 장내매수 했고, 한종희 부회장도 1만주를 6만9900원에 매입했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16억77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내정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사장은 기존 5000주를 합해 총 1만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노 사장은 앞서 지난해 5월 7일에도 자사주 5000주를 주당 8만1700원에 총 4억85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김기남 부회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는 등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상 고위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호재'로 받아들여 진다. 특히 사내이사 선임을 앞둔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인 건 주주달래기를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노태문 사장, 박학규 실장, 이정배 사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경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자사주를 매입한 고위 임원들이다.

지난 6일부터 전자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주총 부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나친 원가절감으로 갤럭시S22 등 주요 스마트폰 제품의 경쟁력을 훼손했고, 이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갤럭시S22 개발 당시 방열용 부품인 '베이퍼 챔퍼'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줄이는 대신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로 불리는 성능제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노 사장은 지난 10일 내부 타운홀미팅을 열고 업데이트 방안을 발표한 뒤 임직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내부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갤럭시S22 소비자에 대한 사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월 11일 장중 한때 9만6800원을 찍은 뒤 연일 하락하며 7만원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는 메모리 업황의 반등과 신형 스마트폰의 출시 효과로 2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정점을 기록한 뒤 실적 흐름과 상관없이 1년 이상 하락 조정을 겪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전망을 고려할 때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보고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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