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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밀키트···정중교, 프레시지 기업가치 1조 노린다

'엔데믹'에도 밀키트···정중교, 프레시지 기업가치 1조 노린다

등록 2022.03.10 14:54

김민지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에만 M&A 3건···'공격 경영' 기조B2B만으론 성장 한계···B2C 아울러 밀키트 평정 목표

'엔데믹'에도 밀키트···정중교, 프레시지 기업가치 1조 노린다 기사의 사진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의 제품 생산·물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 매물을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다. 이는 프레시지가 M&A를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프레시지는 지난해 11월 닥터키친을 시작으로 올해 허닭과 라인물류시스템을 품에 안았다. 지난 1월에는 간편조리식 업체 테이스티나인과 1000억원 규모의 M&A 계약을 체결했다.

테이스티나인은 프레시지와 함께 국내 간편식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업체다. 판매 채널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자체 브랜드 25개를 통해 400여종의 간편식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약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허닭은 소비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닭가슴살 전문 캐주얼 간편식 판매 기업이다. 지난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2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닥터키친은 각종 기저질환자 및 식이요법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식이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중해식, 키토제닉, 비건 등 건강 고관여군 식단에 적용한 간편식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라인물류시스템의 경우 '물류 전문 기업'으로 앞선 세 업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총 1만2000여개에 달하는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에 상온, 냉장, 냉동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출하액 3만600억원 수준의 물동량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프레시지가 지금까지 M&A를 진행한 기업들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프레시지는 B2B 사업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프레시지는 8000평 규모의 가정간편식(HMR) 전문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파트너사'들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해왔다.

문제는 기업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2019년만해도 1000억원대에 그쳤던 밀키트 시장은 2023년 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제일제당·동원F&B·hy 등 전통적인 식품 기업은 물론 이마트·롯데마트와 같은 유통 대기업까지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밀키트 사업은 수익성을 담보하기엔 아직 어려운 측면이 많다.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게 필수적인 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것이다. 자체적인 생산 역량이 충분한 기업들도 프레시지에게 생산을 맡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더욱 커지고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면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엔데믹'에도 이미 밀키트의 편의성을 맛본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박리다매의 형태로 적자를 충분히 메울 수 있어 대기업들 또한 직접 제조를 확대할 수도 있다.

결국 프레시지가 B2C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대기업들이 아직 장악하지 못한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고 해석된다. 테이스티나인·허닭·닥터키친은 B2C에 특화돼 있고 라인물류시스템은 전국에 콜드체인망을 가지고 있어 제품을 시장에 직접 공급할 때 필수적이다.

게다가 프레시지는 헬스장과 PC방 등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맞는 간편식을 기획하고 직접 납품하는 '비욘드 리테일(Beyond Retail)'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최근의 M&A 또한 프레시지의 비욘드 리테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테이스티나인·허닭·닥터키친의 간편식 브랜드와 프레시지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하면 B2C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라인물류시스템을 통해서 이들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신규 유통 판로나 소비자들에게 바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프레시지는 간편식 시장 퍼블리셔로서 파트너사들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종류의 간편식을 선보이기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B2B, B2C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M&A 연합사들과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오프라인 사업과 해외 수출 사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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