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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 숙제 떠맡은 나기홍·최완우 부사장

삼성전자 임금협상 숙제 떠맡은 나기홍·최완우 부사장

등록 2021.10.12 16:22

김정훈

  기자

단체교섭 끝낸후 임금교섭 본격화나기홍 인사팀장 사실상 노무총괄실무교섭 총괄은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영업이익 25% 성과급 노조 요구안 난제로

나기홍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은 지난 8월 창사 후 첫 노사 단체교섭을 이끌어냈다.나기홍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은 지난 8월 창사 후 첫 노사 단체교섭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가 12일 노사 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화하면서 협상을 챙겨야 할 사측 교섭 임원들이 바빠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지난 5일 노사 상견례 자리에서 노동조합 측은 교섭에 나서는 사측 임원의 직급이 상무급으로 낮다고 반발하는 등 첫 교섭을 1시간30분 만에 종료하면서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는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최완우 부사장이 다시 소방수로 합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뒤 지난해 11월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노사는 9개월간 30여차례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 8월 창사 52년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사관계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달 시작된 임금 협상은 첫 상견례부터 교섭 위원을 놓고 노사 간 신경전을 펼치는 등 향후 대화의 자리가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특히 노조가 협상 이전에 마련한 요구안을 보면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으로 지급 등이다.

노조 요구안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사내 노사협의회에서 마련한 7.5%의 임금 인상안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향후 교섭에서 이견 차이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이다. 물론 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이 성과급 등 요구안 기준을 바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삼성전자의 첫 임금교섭은 사내 인사팀장급 임원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중심인물은 단체교섭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던 나기홍 부사장과 최완우 부사장이 꼽힌다.

나기홍 부사장은 사실상 노무총괄을 맡고 있다. 나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전자 첫 단체교섭 상견례에 참석해 “노사는 동반자로서 이번 본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6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나 부사장은 삼성전자 내 인사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2년 삼성전자 반도체 인사팀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본사 인사그룹, 삼성전자 인재개발연구소, 삼성그룹 인사팀 담당부장을 거쳐 2011년 임원을 달았다.

상무 승진 이후엔 DMC연구소, 무선사업부 등에서 인사팀장을 지냈다. 그는 2020년 1월에 진행된 정기 인사에서 경영지원실 인사기획그룹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현재 삼성전자 인사팀을 총괄하고 있다.

나 부사장이 노사 교섭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으나 교섭 현장은 반도체(DS)부문 인사팀장인 최완우 부사장이 사측 대표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완우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인사 담당부장을 거친 그는 2011년 임원(상무)으로 승진한 뒤 테스트&패키징센터 인사팀장, 반도체부문 인사팀 담당임원, 메모리 인사팀장 등을 거쳐 반도체부문 인사팀장을 맡고 있다. 2019년 전무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격됐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이달부터 매주 임금교섭을 챙겨야 하는 자리에 있다.

실무 교섭 대표로 협상에 나서야 할 최 부사장은 노조 요구안 중에서도 연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항목에 대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만일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50조원 영업이익을 올린다면 4분의 1에 해당하는 12조5천억은 성과급 명목으로 11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배분해달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연봉 인상분이 있으나, 성과급은 이번 교섭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확정해야 한다.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 안에 조직된 4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섭권을 갖는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아닌 한국노총 산하 노조여서 파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사측 입장에선 위안을 삼을 만하다.

단, 연내 임금 협상을 마치지 못하고 해를 넘기면 사측 부담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연봉 인상분을 일시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인상 폭 유무와 관계없이 교섭이 늦어지면 일시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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