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관료 출신이 맡았던 경제5단체 한 축재계 “마당발 구 회장이 맡아 기업 목소리 적합”LS그룹 경영승계 마무리 “구 회장 어깨 가볍다” 전망
16일 재계 분위기를 종합하면 구자열 회장의 무역협회 회장 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 5단체(전경련·대한상의·중기중앙회·경총)에 함께 묶이는 무역협회를 구 회장이 이끌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무래도 기업 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무역협회는 회장단 회의를 임시 개최하고 31대 회장 선임을 논의한다. 후보로는 구 회장을 포함한 고위 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무역협회는 오는 19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재계에서 구 회장의 무역협회 회장 추대를 기대하는 이유는 구심점을 잡아주길 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한상의 회장의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1세의 나이로 4대 그룹 맏형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면 구 회장은 주요 그룹사 전체로 봤을 때 68세로 가장 연륜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전경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이전과 같은 아성을 잃으면서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부터 대한상의 회장직을 놓고 여러 후보군이 나왔을 때 재계에서 최 회장과 함께 구 회장이 오르내린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이 재계 대표 마당발로 불리며 인맥이 두터운 점도 향후 기업의 어려움을 표출하는 목소리를 내는 점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은 전경련 산업정책위원장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4선 연임해 2009년부터 이끌고 있기도 하다.
구 회장의 활발한 대외활동만큼이나 향후 어깨가 가벼워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무역협회 회장직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LS그룹 회장직을 내년께 마무리하고 차기 총수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LG가’인 LS 가문은 사촌 형제간 그룹 회장을 번갈아 맡는 전통이 있어 구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2세 총수시대 마침표를 찍을 인물로 꼽힌다.
다음 달이면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E1 전무도 LS네트워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경영 참여 범위를 넓히기로 하는 등 LS그룹 전반적으로 경영 승계 수순에 들어간 것도 구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요소다. 한편 구 회장의 부친인 구평회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22~23대 무역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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