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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권하는 증권사···이자 0% 상품도 나왔다

빚투 권하는 증권사···이자 0% 상품도 나왔다

등록 2020.08.19 14:11

김소윤

  기자

“신용융자 이자가 0%” 고객 유치 경쟁 치열잔고 15조7940억원, 연초 대비 72% 증가

빚투 권하는 증권사···이자 0% 상품도 나왔다 기사의 사진

증권사에 돈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5조원을 넘더니 어느새 16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자 개미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융융자 잔고는 최근 15조794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9조2072억원과 비교하면 72%가 넘게 늘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올 초 9조원대에 머물렀다가 코로나 충격으로 주가가 폭락한 3월 중순에는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 들어 증시가 되살아나자 신용융자도 최근 석 달 만에 15조원대로 불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연 4~9% 이자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뜻하는데,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들이 추가 이득을 얻고자 주로 활용한다.

증권사들은 동학개미 운동에 동참하려는지 아예 신용융자 이자를 일제히 내리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대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연 2.2%의 저금리로 받을 수 있는 행사를 10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신용 무잔고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이자율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용이자율을 60일 연 2.99%로 제공한다. 낮은 이율을 적용하는 대신, 해당 이자율을 유지하려면 체결금액이 최소 1억원 이상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 초과로 예탁증권 담보대출이 중단된 상태다. 개인 신용융자 잔고가 15조원을 넘어서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여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현재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이러한 기회를 틈 타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며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KTB스마트클럽’이라는 멤버십을 통해 신용·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연 3.99%를 보장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 내 비대면 주식 계좌개설을 한 신규 및 휴면 고객에 한해 3년간 기간 고객 등급에 관계없이 신용 대출 이자율을 연 3.99%를 일괄 적용한다. 이번 이벤트는 이달 중 KTB투자증권의 신용공여 한도가 다 찰 때까지 진행된다.

현대차증권도 지난달부터 9월 30일까지 연 3.5%로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SK증권은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신용융자 이자를 0%로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에 신용약정을 등록한 투자자는 등록 시점부터 30일간 발생하는 신용융자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신용·주식담보 대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투자의 경우 90일간 신용주식담보대출 이율을 2.99%, 4.55%로 제공한다. 담보금을 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고객 계좌 또는 종목의 적용 이자율에 3%가 더해진다.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신용융자 잔고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 이자율을 낮추는 이벤트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빚투’를 권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정상 신용이자율은 최저 4.7%에서 최고 10.5%지만 안그래도 몇몇 증권사들은 2% 후반대 이자율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다, 최근과 같이 0%대의 상품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 별 탈이 없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일괄적으로 정리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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