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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에 금융당국과 소통 기대감 커져

‘官’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에 금융당국과 소통 기대감 커져

등록 2019.01.21 15:37

한재희

  기자

18대 중앙회장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당선금융당국 개입 없었지만 ‘다리’ 역할론에 표 쏠린 듯예보료 인하 등 규제 완화에 업계 목소리 대변 기대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더케이호텔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박 당선자를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더케이호텔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박 당선자를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민·관의 대결 구도로 관심을 모았던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선거가 ‘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신임 중앙회장에 관료 출신인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선출되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정책 당국에 잘 전달해 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 임시총회를 열고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79개 회원사 중 76개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2차 투표 끝에 박재식 신임 회장이 당선됐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자가 지원하는 등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업계 출신 4명, 관료 및 유관기관 출신 3명 등 총 7명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이 펼쳐졌다.

이는 내정자를 사실상 정해두고 치르던 이전 선거와 달리 올해는 금융당국의 개입이 최소화되면서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앙회장은 임기가 3년이 보장되며 연봉은 5억원(각종 수당 포함)에 달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는 민‧관 구도로 진행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료 출신의 후보의 경우 정부와의 소통 측면을, 민간 출신 후보는 저축은행 실무를 경험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을 펼쳤다.

결국 금융 당국의 입김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관료 출신의 인사가 선출된 것은 결국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는 업계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업계는 예금보험료 인하 등의 규제 완화가 시급한 데다 올해 금융당국의 대출 최고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재식 신임 회장은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경험한 자타공인 ‘금융통’으로 꼽히는 만큼 금융 당국과의 소통에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특히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근무시절 저축은행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업계의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8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행정고시 25회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한기수 후배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인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3년동안 저축은행업계 이미지 쇄신과 질적 성장에 성과를 보여준 만큼 업계 출신의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당선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금융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아니더라도 금융위원장 후배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자칫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내정자가 없어 역대 최다 후보가 몰릴 만큼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낙하산 자리’로 저평가됐던 중앙회장 자리가 다시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에만 적용되고 있는 영업 업무에 대한 포지티브 규제 등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40여년이 넘은 낡은 규제를 완화하고 업계를 반영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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