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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장례식 엄수···美 전현직 대통령 한자리

‘아버지 부시’ 장례식 엄수···美 전현직 대통령 한자리

등록 2018.12.06 09:30

김선민

  기자

‘아버지 부시’ 장례식 엄수···美 전현직 대통령 한자리. 사진=KBS 뉴스 캡쳐‘아버지 부시’ 장례식 엄수···美 전현직 대통령 한자리. 사진=KBS 뉴스 캡쳐

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CNN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졌다.

유해는 미 정부 관례에 따라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지난 사흘간 안치됐던 미 의사당에서 국립성당으로 운구됐다.

고인의 손녀인 로렌 부시 로렌과 애슐리 워커 부시가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예식이 본격적으로 거행됐다.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전·현직 미국 대통령, 세계 각국 지도자 등 30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들 부시' 조지.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1000개의 불빛 중 가장 빛나는 불빛이었다"며 아버지를 추모했다. 그는 "아버지는 혈통에 얽매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쳤다"며 "우리에게 그는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의 아버지,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고 애도했다.

아버지와의 다양한 추억들을 미소와 함께 전하던 아들 부시는 세살 때 숨진 여동생 로빈과 지난 4월 별세한 모친 바바라 여사를 언급하다 끝내 북받치는 감정을 찾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등 생존해 있는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 인사도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애도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왕,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가했다.

장례식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존 미첨과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순으로 추도사를 했다.

미첨은 고인이 2차 대전 때인 1944년 태평양 상공에서 폭격기를 몰다 일본군에 격추돼 추락했으나 미군 잠수함에 구조된 일화 등을 언급하며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라며 역경에 굴하지 않은 고인의 삶을 기렸다. 또 "그는 위험한 시대에 우리의 방패"였다며 "부시는 마지막 위대한 군인, 정치인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미첨은 "태평양 바다 추락에서 살아남은 조지 H.W. 부시가 우리의 삶과 국가의 삶을 더 자유롭고 더 좋게, 더 따뜻하고 고귀하게 만들었다"고 기렸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이 한 백화점의 군중 속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마네킹과 악수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불완전한 사람, 그가 우리에게 더 완벽한 국가를 남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장례식이 아니라 오랫동안 훌륭한 삶을 살아온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6일 텍사스 A&M 대학에 있는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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