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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기업들, 웅진식품에 군침흘리는 이유

대만기업들, 웅진식품에 군침흘리는 이유

등록 2018.11.01 15:50

최홍기

  기자

웅진식품 본입찰에 대만기업 2곳 참여한국시장 공략 전진기지 역할 활용 가치↑미중 무역전쟁 유탄 피한 우회전략 평가도

사진=왕왕그룹 홈페이지사진=왕왕그룹 홈페이지

대만계 기업들이 웅진식품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웅진식품 매각 본입찰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속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식품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그룹과 대만계 식품회사인 왕왕그룹, 퉁이그룹(통일그룹)이 참여했다. 웅진식품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내놓은 매각대상은 웅진식품 지분 74,74%다.

하늘보리와 초록매실 등으로 유명한 웅진식품의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이다 보니 예비입찰 등을 비롯해 흥행이 예상됐으나 본입찰에는 3개기업만이 나서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은 웅진식품의 몸값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최대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인수액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150억원, 매출액 2014억원을 기록했다. 5년전 한앤컴퍼니가 웅진홀딩스로부터 950억원에 인수할 당시 영업손실 11억원, 매출 19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시장에서는 매각금액을 인수금액의 두배로 제시한 것 자체가 호의적인 시장반응을 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가운데 대만계 회사들이 구애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기업이 중국 등지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이라는 데 있다. 웅진식품 매각에 자문사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출발한 식품기업 왕왕그룹은 중화권 쌀과자 1등 기업이다. 연간 매출액만 4조원 규모며 영업이익도 8500억원에 육박한다. 주로 어린이용 과자류와 어린이용 유제품, 과일첨가음료에 특화됐다.

1994년 후난성 창사에 첫 생산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홍콩, 싱가폴, 일본 등에 영업망을 두고, 2006년 6월까지 중국 전역에 110여개 공장을 설립했고 1만여 개의 판매대리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퉁이그룹은 지난 1967년에 설립된 대만 식품유통 기업이다. 이곳은 대만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 스타벅스 등을 운영하면서 식품 및 음료로도 유명한 기업이다. 매출액 역시 약 3조원규모로 중국에서 라면과 과일음료 등에서 점유율 1위를 다투는 등 중국 정착에도 성공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중국 상해 등지와 일부 동남아시아에서도 운영권 확보에 집중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손에 꼽는 식품 대기업들이 웅진식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이점보다는 한국시장 공략이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찍이 왕왕그룹의 경우 한때 한국 크라운제과와 협업으로 ‘찹쌀선과’라는 제품 개발에 나선 적도 있는 만큼 한국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시장을 평정한 만큼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지정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 무게를 둔 점을 미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이슈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만이 미중 무역전쟁에 있어 최대피해국으로 예상되고 있고, 증시하락이 이어지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계 기업들이 웅진식품 인수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데에는 이들 기업의 우량한 보유현금도 한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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