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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큰손 떠오른 1020···“멋 부리는 10대 잡아라”

패션업계 큰손 떠오른 1020···“멋 부리는 10대 잡아라”

등록 2018.08.10 16:04

정혜인

  기자

스스로 꾸미는 데 관심 높은 10대 급증부모 경제적 지원도···주요 소비층 부상가격·품질·디자인 잡은 ‘가심비’ 제품 인기

사진=휠라코리아·코오롱FnC 제공사진=휠라코리아·코오롱FnC 제공

패션업계가 ‘큰손’으로 떠오른 10대를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대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 등을 통해 패션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접하고 스스로를 꾸미고 가꾸는 데 높은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여기에 부모들의 경제적인 지원까지 뒷받침하면서 10대가 패션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최근 10대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예전 휠라는 30~40대가 주 고객층이었으나 지난 2016년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변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2015년 당시 부사장이었던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휠라USA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미국법인 턴어라운드 성공 경험을 국내 시장에 접목하면서 휠라의 리뉴얼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윤 사장은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아들이다.

휠라는 주 고객층을 1020 세대로 바꾸면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저가 정책이 아니라 가격과 디자인과 품질력을 모두 꾀하는 방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6년 11월에는 홀세일 본부를 신설해 도매 유통채널 영업 전략을 강화했다. 1020세대가 많이 모이는 편집숍에서 휠라 신발을 판매해 제품 홍보도 병행하는 한편 재고 부담도 덜었다.

특히 100년이 넘는 휠라의 역사를 활용해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제품으로 10대들의 관심을 끌었다. 10대들이 관심이 높은 분야와의 협업 제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휠라는 지난 6월에는 펍지주식회사의 인기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협업 제품을 내놨고, 이달 초에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우왁굳’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우왁굳 콜라보 제품은 출시 당일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날 밤부터 고객들이 ‘노숙’까지 감행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휠라의 실적도 고공성장 했다. 휠라코리아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 증가한 6769억원을, 영업이익은 73.8% 급증한 849억원을 기록했다. 윤 사장은 브랜드 리뉴얼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휠라도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에 접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0대를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올 여름 큰 인기를 누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에서는 별도의 ‘키즈 라인’을 선보이며 10대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성인과 동일한 디자인의 아동복을 만들어 패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10대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DESIGN UNITED)에서도 올 여름 10대를 겨냥해 출시한 ‘썸머 마블 컬렉션’은 티셔츠 6만여장의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 됐다. 추가로 발주한 2만3000여장의 리오더 물량 또한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콜라보레이션에 민감한 10대를 타깃으로 한 마블 협업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예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제품을 하반기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정하고 발주 물량 또한 늘릴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도 이번 시즌 1020세대를 공략한 상품이 리오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단독 아이템으로 기획하면서 가격을 기존 상품 대비 30% 낮추고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3월에 선보인 ‘스크래퍼’는 어글리 스니커즈 트랜드에 맞춘 투박한 디자인으로 여성 사이즈를 중심으로 전개했으나, 고객 요청에 힘입어 남성 사이즈로 확장, 5차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키르시’와 콜라볼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크롭 래시가드와 숏팬츠는 4차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으며 80%이상 판매율을 보였다.

헤드를 통해 코오롱FnC의 코오롱몰도 10대의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코오롱몰에서 헤드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7월까지 헤드의 상품을 구입하는 10대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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