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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웅진식품’ 공들이더니···비싼값에 시장 매물로

한앤컴퍼니 ‘웅진식품’ 공들이더니···비싼값에 시장 매물로

등록 2018.03.29 16:29

이지영

  기자

지분 74.75% 매각공고···주관사 씨티글로벌매각가격 3천억원 전망···5년전 매입가의 3배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초록매실’ ‘자연은’ 등의 음료 브랜드를 보유한 웅진식품을 인수한지 5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웅진식품의 체질개선에 매달렸다. 잘되는 사업은 키우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며 수익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웅진식품의 매각 가격은 한앤컴퍼니가 인수했던 가격인 950억원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지분 74.75%를 매각하기로 하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웅진식품은 29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은 2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음료회사들이 증시에서 EBITDA의 13~15배에 거래된다는 점에 미뤄볼 때 웅진식품 인수 가격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식품은 주스, 차, 커피 등 음료와 껌, 캔디, 홍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늘보리' 브랜드의 경우 보리차 시장 80%를 점유하는 등 차 음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경쟁 식음료 업체들이 충분히 눈독 들일 만한 매력 포인트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홀딩스로부터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당시 웅진그룹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알짜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할 당시 웅진식품의 영업손실은 11억원이었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인수하고 잘 되는 사업은 키우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원재료 납품업체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꿨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냉장주스 생산도 중단했다. 냉장주스는 냉장 차를 통해 판매처에 납품돼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 등이 많이 소요되고, 냉장 유통체인망이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제과 시장에 진출하면서 출시했던 껌 브랜드 '부장검', '사장껌'도 단종시켰다

두유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두유 사업도 접었다. 지난해말 웅진식품은 '든든한 콩'과 '대단한 콩'의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반면 2015년부터 '자연은 지중해 햇살' 브랜드를 필두로 착즙주스 사업을 키워 해당 업계 2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815콜라'를 재출시하는 등 탄산음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웅진식품을 인수할 당시 매출 1931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8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4.5%까지 올랐다.

2015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9% 오른 2135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104억원에 달했다. 2016년에도 매출액 223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웅진식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일만 한 업체는 음료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동아오츠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당시 인수전에는 한앤컴퍼니뿐만 아니라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SPC그룹 등이 참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픔을 인수할 당시 무리한 사업 확장 후폭풍으로 손실이 늘고 있던 상태였는데 강도 높은 체질개선 전략으로 빠르게 내실을 강화시킨 사례"라며 "'자연은'이나 '하늘보리' 등은 음료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라 음료사업을 키우고 있는 기업들이 관심 갖고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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