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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說 ‘재점화’··· 기업과 호흡 거부하는 산은

한국GM 철수說 ‘재점화’··· 기업과 호흡 거부하는 산은

등록 2017.08.08 18:05

김민수

  기자

“한국GM 철수시 막을 수단 없어” 철수 가능성 제기“사실무근” 회사 측 답변에도 불확실성 이어질듯올초 대우조선·한진해운 처리 과정서 ‘이중태도’ 논란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역시 불협화음 잇따라

KDB산업은행이 돌연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업계가 또 한 번 술렁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3위인 한국GM의 철수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역 경제까지 위협하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인 산업은행의 행보가 너무 독단적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제기된다. 자칫 회사 존폐가 달린 문제가 될 수 있음에도 사전 논의없이 섣불리 입장을 밝히는 등 업계와의 소통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GM 철수說 ‘재점화’··· 기업과 호흡 거부하는 산은 기사의 사진

산은은 지난 4일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 측에 전달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 ▲GM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 ▲GM 해외철수 분위기 ▲대표이사 중도 사임 발표 등을 근거로 한국GM의 철수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GM는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산은은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주주지만 지분매각제한 해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돼 GM의 철수 결정을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단이 없다.

보고서에서 산은은 “최근 수년간 GM의 해외 철수 흐름을 볼 때 글로벌 사업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선회한 게 확실하다”며 “경영진은 한국시장 유지 방침을 표출하고 있으나 노사갈등이 GM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전혀 논의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 역시 “본사로부터 한국철수를 추진한 사실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연간 18만대 차량이 팔리는 주요시장인 만큼 국내 철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국GM 철수說 ‘재점화’··· 기업과 호흡 거부하는 산은 기사의 사진

하지만 이미 한국GM 근로자들의 불안은 커질대로 커진 분위기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한국GM의 장기적인 미래발전방안 제시를 요구하는 것도 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한국GM은 CEO의 이탈로 사실상 리더십 공백에 처한 상태다. 지난 2014년부터 한국GM을 이끌던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지난 달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CEO로 선임된 후 한국GM 사장직을 사임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산은이 먼저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사태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로 산은은 한국GM 뿐 아니라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처리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한진해운·대우조선의 경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두 회사에 대해 정반대의 행보를 취한 것이 논란이 됐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5조원이 넘는 추가 지원을 결정한 반면 한진해운은 지나치게 완강한 태도로 파산에 이르게 해 국가적인 물류대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역시 독단적인 행보로 우선매수청구권, 상표권 문제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매각 주체인 금호타이어 경영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내부 갈등까지 더해져 기업 가치만 더욱 훼손됐다.

물론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관리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부실경영으로 도마에 오른 만큼 운영 주체인 산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 또한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주요 기업들의 생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책은행”이라며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굳이 한국GM 철수설을 다시 꺼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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