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27℃

  • 인천 25℃

  • 백령 19℃

  • 춘천 28℃

  • 강릉 20℃

  • 청주 29℃

  • 수원 25℃

  • 안동 29℃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9℃

  • 전주 29℃

  • 광주 29℃

  • 목포 26℃

  • 여수 28℃

  • 대구 32℃

  • 울산 23℃

  • 창원 30℃

  • 부산 25℃

  • 제주 24℃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서 빛난 현대삼호 ‘윤문균號’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서 빛난 현대삼호 ‘윤문균號’

등록 2017.06.22 11:58

수정 2017.06.22 23:03

윤경현

  기자

사업분할 후 첫 임원인사서 부사장 배출업황 어려움 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윤 사장 취임 후 “해보자”는 분위기 커져일명 ‘윤문균 어벤져스 팀’ 단단한 팀워크

윤문균 대표가 이끄는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룹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7343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윤문균 대표가 이끄는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룹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7343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윤문균호(號)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상균 전무는 하수 현대중공업 전무와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2일 부사장 2명, 전무 10명, 상무 36명, 상무보 10명 등 총 58명을 상반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시켰다. 지난 4월 1일부 사업 분할 이후 단행한 첫 임원인사다. 일감부족으로 하반기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약 2개월 늦어 질
정도로 그룹의 수뇌부의 고민이 깊었다.

현재 그룹 상황을 반영하듯 조선 계열사 임원을 10% 줄이고 일부 승진 인사를 통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전체 승진 규모는 5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89명에 비해서는 35%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 66명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는 지난 2014년 3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임원 규모 축소와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조직 내 군살 빼기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윤문균 사장이 이끄는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룹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7343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초 삼성중공업과 막판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여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따내는 등 올해 들어 5월까지 15척, 10억 달러의 수주 실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절벽 위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나타낼 수 있었던 저력은 ‘팀워크’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5년 윤문균 대표이사 취임 이후부터다.

윤 대표는 198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조선 설계, 생산, 관리 등의 부문을 두루 거친 조선통이다. 그는 현대중공업 생산부분 담당, 조선 2야드 부문장, 군산조선소장, 안전환경실장, 조선사업 대표 등의 경력은 어려웠던 현대삼호중공업 당시 상황에 적시적소(適時適所)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조선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윤 대표의 성격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매일 이른 아침 진행되는 회의에선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인다. 철저한 현장 중심이다. 회사 전 임원들부터 현장 부서장까지 참석한다.

형식적인 절차상 회의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부터 수주에 따른 애로사항까지 전 현장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위해 모두 소통하자는 것이 윤 대표의 바람이다.

윤문균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회사 직원들 ‘기(氣)’살리기다. 회사에서 만남의 장으로 불리는 휴게 공간에 국가 품질 명장 소개와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수상 이력, 세계 일류 상품을 전시했다. 사진=뉴스웨이DB윤문균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회사 직원들 ‘기(氣)’살리기다. 회사에서 만남의 장으로 불리는 휴게 공간에 국가 품질 명장 소개와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수상 이력, 세계 일류 상품을 전시했다. 사진=뉴스웨이DB

행여 윤 대표가 궁금한 분야가 있어 질문 할 경우 직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얼버무려 모면한 듯하지만 윤 대표의 꼼꼼한 성격에 발각되기 십상이며 불호령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현대삼호중공업 한 관계자의 증언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윤 대표와 거리는 두지 않는다. 평소에 소탈한 인품이야말로 그를 대표하는 성품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회사 직원들 ‘기(氣)’살리기다. 회사에서 만남의 장으로 불리는 휴게 공간에 국가 품질 명장 소개와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수상 이력, 세계 일류 상품을 전시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사업 강화에 따라 직원들과 동고동락하기 위해서는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가 그에게는 가장 시급한 문제다.

당시 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의 뼈아픈 기억을 빨리 잊고 새로운 수주에 목말랐던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는 윤 대표가 현대삼호중공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한 것이다.

조직은 대표자 한 명이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해서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다. 수장과 참모진들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역대 최강의 정예부대로 구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윤문균(대표), 이상균(부사장), 유영호(전무), 신인찬(상무) 등으로 대표되는 일명 ‘윤문균 어벤져스 팀’이다. 이들은 현장직은 물론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대삼호중공업 다수 관계자의 증언이다.

특히 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균 부사장은 현장에서 인기는 대단하다. 이 부사장은 ‘움직이는 황금 마차’로 불린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매일같이 오전 7시부터 직접 간식 가방을 넣은 가방을 메고 현장으로 향한다. 벌써 3년째다.

그는 현장 근로자 한명 한명에게 자양강장제와 초코바를 건넨다. 처음 이 부사장이 간식을 전달할 때만 해도 현장 근로자들의 반응은 경계대상이었다. 오래가지 못해 그만둘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년, 2년 3년..간식을 건넨 이 부사장의 본심에 근로자들의 마음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해제됐다. 그도 힘들것이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을 빛내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힘이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동료애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 부사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현장이 살아야 조선소는 움직입니다. 매일 땡볕과 추위에서 고생하는 근로자들은 우리 가족입니다. 간식이야 돈으로 얼마 하겠습니까.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요”라고 말할 정도로 현장에 애착을 가진 그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투자자가 몰릴 정도로 실적과 재무건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투자자가 몰릴 정도로 실적과 재무건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유영호 전무는 2013년 상무로 승진 이후 4년만에 전무로 발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산업설비 부문에서 전문가다. 지난 2004년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이직 이후 현재까지 현장 개선에 남다른 애착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을 세웠다.

팀원들과 함께 중공업 내 특허 기술도 보유할 정도로 현장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다. 그에 대한 근로자들의 평가는 말 그대로 ‘상남자’로 불린다. 노동조합이 좋아하는 임원으로 솔선수범 그 자체다.

무엇보다 친형 같은 마음으로 조원들과 간담회에서 민원을 즉각 답을 찾는 해결사로 현장 소통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추진력 하나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일 처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년 노사전문가 신인찬 상무는 1994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구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5년 2월 안전, 공무, 수주, 협력사를 제외한 설계 및 계약운영부 등은 신사옥에 입주했다.

하지만 신 상무는 구사옥 경영지원관을 고집했다. 조선소에서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안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 및 협력사들이 주로 일을 하는 곳에서 빠른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구사옥이라는 신인찬 상무의 소신은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수주절벽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풀어가자는 의견에 노동조합 측은 화답하며 동참한 것이다. 첨예한 노사관계에서 진심이 통한 사례다.

현대삼호중공업 시선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3분기 입찰하는 부산항만 2-4단계 크레인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엄밀히 따져본다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사장된 크레인 기술은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부산신항만 부두 선석 3개 등 하역장비 설치에 약 2630억원이 소요된다.

조선사 규모에 비해 수익은 적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감이 없는 대불산단 및 부산 협력업체 162개사와 약 2000여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시너지는 크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일자리 확보 차원에서도 향후 유지보수 등 기자재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삼성중공업과 막판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여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따내는 등 올해 들어 5월까지 15척, 10억 달러의 수주 실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올초 삼성중공업과 막판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여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따내는 등 올해 들어 5월까지 15척, 10억 달러의 수주 실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투자자가 몰릴 정도로 실적과 재무건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윤문균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노사관계에 따른 달라진 회사 분위기는 향후 수주 전략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