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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드러그스토어 시장서 발빼나···‘더블유스토어’ 매각 추진

코오롱, 드러그스토어 시장서 발빼나···‘더블유스토어’ 매각 추진

등록 2017.03.02 11:39

이지영

  기자

계열사 자금수혈 ‘밑빠진 독에 물붓기’매출 쪼그라들고 손실폭도 매년 늘어 지난해 수차례 매각 시도했으나 실패“올해 매각 상대 찾아라” 적극적 행보

사진=코오롱웰케어사진=코오롱웰케어

코오롱그룹이 매년 수십억 자금 수혈에도 손실폭을 되레 키우고 있는 코오롱웰케어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더블유스토어를 운영하는 코오롱웰케어는 2004년 창립이래 13년 연속 손실 중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를 통해 매년 수십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으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도 만성적자 코오롱웰케어를 수 차례 매각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코오롱그룹이 코오롱웰케어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웰키어(더블유스토어)가 출범이후 지금까지 손실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몇차례 코오롱웰케어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난해 몇차례 시도했던 매각작업은 무산돼 중단 상태지만 올해 지분투자 유치든 매각이든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웰케어는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더블유스토어(W-Store)’를 운영하고 있다. 더블유스토어는 지난 2004년 CJ올리브영, GS 왓슨스에 이어 세번째로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설립 이후 현재 전국 1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 구축에 실패해 매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웰케어의 매출액은 2009년 138억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117억원, 2011년 92억원, 2012년 79억원, 2013년 62억원, 2014년엔 5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손실 폭도 갈수록 카지고 있다. 2012년 20억의 순손실을 내더니 2013년엔 27억원, 2014년은 34억원까지 손실 폭이 늘었다. 드러그스토어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9년 9.1%에서 2010년 5.9%로 줄어들었으며 2011년 이후에는 3%대로 내려앉았다.

손실이 커져 사업유지가 힘들어지자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3년 적자 계열사인 코오롱웰케어의 최대주주를 코오롱제약에서 코오롱글로텍으로 변경하고 자금 수혈을 시작했다. 당시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웰케어 주식 111만8800주(100%)를 전액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코오롱글로텍은 매년 코오롱웰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46억원(6월,11월), 2014년엔 34억원(3월,7월) 2015년 20억원(2월), 2016년 18억원을 수혈했다.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인 코오롱글로텍은 본업 외에도 수입 자동차 판매와 스포츠센터(스포렉스), 호텔 사업 등 그룹 신사업 부문의 연착륙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

더블유스토어의 좀포 수는 현재 140여개로 점포를 확장보다는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밞고 있다. 코오롱웰케어는 지난 2014년 그해 매장을 100군데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설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나 그룹 내에서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무산됐다.

이에 반해 대형사들은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지속 중이다. 현재 CJ올리브영이 선두주자로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가며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올리브영의 독주를 GS왓슨스, 롯데와 신세계가 추격하는 형세다.

CJ의 경우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5년 매출 7603억원, 지난해 말에는 전국 790여개 매장을 두고 1조원 매출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점별 특성화와 상품군 강화, 적극적인 출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GS리테일도 낮은 수익성과 정체된 매장 수로 그룹내 애물단지으로 전락했던 ‘왓슨스’ 체질 개선에 나섰다. GS리테일은 투자회사 왓슨스홀딩스 보유의 H&B숍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118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왓슨스코리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AS왓슨스와 GS리테일이 50대 50의 지분을 나눠 설립한 합작 회사로, 한국에선 서울 홍대점이 1호점으로 지난 2005년 3월 개점했다. 현재 128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단독경영권을 확보한 GS리테일은 ‘왓슨스’의 점포를 본격적으로 늘리고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기존 운영 중인 분스에 이어 영국 ‘부츠(Boots)’와 손잡고 드럭스토어 시장에 도전한다. 부츠는 2014년 12월 미국 월그린이 인수한 영국계 세계 최대 드러그스토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18일 부츠를 운영하는 영국의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부츠 한국 체인의 독점 운영 협약을 맺었다.

2013년 개점한 롯데의 드러그스토어 ‘롭스’역시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매장 100개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금력과 유통망에 기반한 대형사들의 드러그스토어 점유율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십수년 손실만 내는 코오롱의 더블유스토어가 다시 이 시장에서 입지를 넒히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매년 매출은 줄고 손실은 늘어 계열사 자금 지원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업을 처분하는 것이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이 이어져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손실만 키운다면 사업성에 의문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 맞다”며 “코오롱그룹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처분하기 위해 매각상대를 찾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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