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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사·김문경 건설 양대 협회 터줏대감 ‘희비’

권홍사·김문경 건설 양대 협회 터줏대감 ‘희비’

등록 2017.02.27 09:10

수정 2017.02.27 09:18

김성배

  기자

지난해 연말 자신들 지원후보 희비 교차친동생 권혁운 회장 추천 權 체면구기고협회장 시절 인연맺은 심광일 지원한 金기세등등···주택건설업계 입김도 차이날듯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좌측)과 김문경 원일종합건설 회장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좌측)과 김문경 원일종합건설 회장

국내 건설 관련 양대 협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과 김문경 원일종합건설 회장(5·10대 대한주택건설협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대한건설협회장과 주택건설협회장 선거에서 자신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후보들의 당락이 결정되면서다. 측면 지원에도 불구하고 친동생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낙선한 권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심광일 석미건설 대표이사를 주건협 회장 당선까지 이끈 김 회장은 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이사가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유 대표는 오는 3월 2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정식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건설협회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건설 관련 민간단체로 전국적으로 7269개 건설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건설협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 등을 겸하게 된다.

당시 선거전에서 유 대표의 대항마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다름아닌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동생이었던 것이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권홍사 회장이 동생인 권혁운 회장에게 건협 회장직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을 뿐만 아니라, 형으로서 동생의 당선을 위해 그의 인맥을 동원해 직간접적으로 지원 사격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23대와 24대 건협회장을 역임한 권홍사 회장은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부처는 물론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 인사까지 인맥이 화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선 종합건설사 모임인 대한건설협회 수장(首長)자리를 형제가 나눠먹는 거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는 달랐다.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경기도회 회장직을 역임하는 등 건협에서 잔뼈가 굵은 유주현 회장이 당선되면서 권홍사 회장이 체면을 구긴 거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유주현 회장이 이끄는 신한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683위)가 크게 뒤쳐져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의 큰 벽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던 것이다.

반면 제5대와 10대 주택건설협회 회장직을 지낸 김문경 회장은 입이 귀에 걸린 분위기다. 지난 12월 제 11대 주건협 회장 선거에서 그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심광일 석미건설 대표이사가 협회장에 당당히 당선돼서다. 심광일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0여 대의원 대표가 모인 26차 정기총회에서 예상밖 압도적인 표차로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을 누리고 협회 수장자리에 올랐다. 당시 건설업체 규모면에서는 물론 서울시회 등 중심을 지지세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을 큰 표차로 제친 이유가 김문경 전 협회장의 전적인 지원이 발판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5·10대 주건협 회장직을 역임한 김 회장은 회장직 재직시절 경기도회장직을 맡고 있던 심광일 대표와 인연을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것을 알려졌다. 때문에 김문경 회장은 앞으로도 주건협 향후 운영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주택업계 전반에도 여전히 입김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봉사직에 가깝기도 하지만, 반대로보면 정치권이나 관료 등 정치 인맥을 넓힐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본인 건설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밀어주고 끌어주기도 하고, 선거 등으로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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