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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힘겨루기 여전···고민 깊어진 유업계

‘우윳값’ 힘겨루기 여전···고민 깊어진 유업계

등록 2016.08.20 07:30

차재서

  기자

공급가격 내려갔지만 가격 조정은 아직재고 감소·실적 개선 탓 인하 목소리 높아“흰우유 사업 여전히 적자···결정 어려워”

‘우윳값’ 힘겨루기 여전···고민 깊어진 유업계 기사의 사진

원유(原乳) 공급가격 인하와 맞물려 우유 소비자가격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업계의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라 관련 업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낙농가에서 원유를 사들이는 기본가격이 리터당 922원으로 지난해보다 18원 떨어졌지만 유업체들은 여전히 가격 조정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인상 유보액과 소비자 물가 증가율, 원유 수급상황, 우유 생산비 감소 등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유업계는 인건비와 유통비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하는 만큼 다각도로 검토해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원유 재고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유업계의 실적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윳값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낙농진흥회에서 파악한 올해 6월 기준 분유 재고는 1만597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314톤보다 약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유업체들은 남은 원유를 분유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는데 출산율 저하 등 요인으로 유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분유 재고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13년 7328톤, 2014년 1만8484톤, 2015년 1만9995톤(각 12월 기준) 등으로 증가해왔다.

이번과 같이 분유 재고량이 1만5000톤대로 떨어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유업계의 영업 환경이 개선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6021억원과 영업이익 165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4%, 145.4%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도 매출 6526억원과 영업이익 245억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각각 6.9%, 183.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를 우유 가격과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이들 업체의 입장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컵커피를 비롯해 유기농 우유와 발효유 등 제품의 판매 증대에 따른 것일뿐 유업계의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흰우유 사업에서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업계의 실적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타업종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데다 유제품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라 안심하긴 이르다”면서 “소비자가격 인하를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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