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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민 “‘금사월’ 시청률에 깜짝, 주연배우 책임감 느꼈죠”

[인터뷰] 윤현민 “‘금사월’ 시청률에 깜짝, 주연배우 책임감 느꼈죠”

등록 2016.03.22 06:00

이이슬

  기자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윤현민은 필모그라피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운 배우다. 그는 야구선수, 뮤지컬배우, 탤런트로 옷을 갈아입었다.

어릴 적 운동을 시작해 야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온 윤현민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프로 무대에 입단해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잦은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윤현민은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장고 끝에 그는 야구 유니폼을 벗었다.

윤현민은 운명처럼 뮤지컬 무대에 이끌렸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2010)에 주연으로 발탁되며 뮤지컬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11), ‘총각네 야채가게’(2012)를 거쳐 드라마 ‘무정도시’(2013), ‘감격시대’(2014), ‘마녀의 연애’(2014), ‘연애의 발견’(2014)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 2월 28일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은 윤현민에게 두 번째 터닝포인트다. 2015년 9월 5일 첫 전파를 탄 드라마로 그해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겨준 ‘내 딸 금사월’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안겼다. 시청률 3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30%가 넘는다는건 꿈의 시청률이에요. 깜짝 놀랐어요.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이게 어느정도 수치인지, 인기인지 실감이 안 났어요. 계산을 해보니 천백만 정도 시청자들이 동시에 시청할 때 나오는 수치더라고요. 하루 아침에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을 해주셨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어요. 연기하는 배우로서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윤현민 “‘금사월’ 시청률에 깜짝, 주연배우 책임감 느꼈죠” 기사의 사진


윤현민은 부친 강만후 역으로 분한 손창민과 모친 신득예 역으로 분한 전인화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 표현하는 윤현민이었다. 촬영을 마무리 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현장이 그립다는 그는 전인화-손창민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전인화 선배는 인터뷰에서 저를 응원해주셨더라고요. 그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좋아요. 현장에서 열정적이시고, 솔선수범하시는 선배님이시죠. 손창민 선배를 보면서 놀란 순간이 많았어요. 악역 그 이상을 뛰어넘은 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신기했습니다.”

윤현민은 ‘내 딸 금사월’을 이끌어가는 남자주인공으로 제 몫을 다했다. 금사월 역의 백진희와 알콩달콩 멜로 호흡을 맞추며 극 초반 재미를 줬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재밌게 붙어가며 시청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어느새 둘의 멜로는 실종되고 극의 중심은 이동했다. 남자주인공으로서 아쉽지는 않았을까.

“초반에 사월이와 찬빈이의 멜로가 붙어가며 티격태격하던 모습을 좋아해주신 시청자들이 많았어요. 백진희와 연기를 하면서도 호흡이 참 잘 맞는다고 느껴졌고요. 현장에서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역할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컸지요. 이야기한 것은 주말극이라 생각하지 말고 배역들의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자는 것이었어요. 그런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났어요. 응원을 많이 해주셨지만 중반을 지나며 멜로가 사라지며 아쉽기도 했어요.”

 윤현민 “‘금사월’ 시청률에 깜짝, 주연배우 책임감 느꼈죠” 기사의 사진


윤현민과 백진희의 멜로를 빼놓고 ‘내 딸 금사월’을 이야기하기 힘들 만큼 둘의 이야기는 큰 재미였다. 주말극에서 봐오던 전형적이고 진부한 멜로가 아니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좋아도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둘은 우연히 찍힌 사진으로 인해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는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촬영 대기 시간이 길어서 스태프들과 백진희와 함께시간을 보냈는데 어쩌다가 열애설까지 났네요.(웃음) 열애설이 난 다음날 첫 촬영이 백진희와 함께하는 장면이었어요. 웃어 넘겼죠. 백진희와는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작품을 하며 늘 상대 여배우와 호흡이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백진희와 연기하면서 호흡이 좋았기에 마지막 촬영을 하고 아쉬웠어요. 죽이 잘 맞는다는 느낌은 작품하며 처음이었어요.”

윤현민은 조각같은 외모에 꿀 떨어지는 것 같은 꿀눈빛을 지닌 미남형 배우다. 그런 그가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강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터. 그는 ‘오늘의 연애’, ‘연애의 발견’을 통해 워너비 남친으로 떠오르며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했다. ‘금사월’에서도 복수보다 응원을 받은 것이 멜로였다.

“‘마녀의 연애’를 통해 능청스럽고 과장된 캐릭터를 처음 해봤는데 초반에는 스트레스였어요. 그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했죠. 이후 ‘연애의 발견’을 할 때에는 더욱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죠. 이제는 발랄하고 능청스러운 캐릭터가 어색하지 않아요. 실제 모습과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연이어 연기해서 그런지 편해요.”

 윤현민 “‘금사월’ 시청률에 깜짝, 주연배우 책임감 느꼈죠” 기사의 사진


뜻 밖에도 윤현민은 능청스럽고 발랄한 배역이 실제 모습과 다르다고 했다. 실제 윤현민은 어떨까. 실제로 만난 윤현민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웠다. 노트북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기자에게 커피 한 모금을 권하거나, 자신 앞에 놓인 난로를 바꿔놓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매너가 몸에 베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는 말수가 없는 편이에요. 엉뚱하지만 밝지 만은 않죠. 친구들과 있을 때는 말이 많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은 아니에요. 연애할 때는 ‘내 딸 금사월’ 강찬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에요. 다정하려고 하지만 무뚝뚝하지는 않아요. 최근에는 남자캐릭터 트렌드가 뭔지 파악하며 배워가고 있어요.(웃음) ‘태양의 후예’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송중기 배우가 멋있더라고요.”

윤현민은 솔직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검증된 캐릭터처럼 보이기 위해 부드러운 척 연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랜 기간 진행되는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왔다.

윤현민은 드라마를 통해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남자주인공으로서 주말극을 훌륭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전개에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그는 모든 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물으니 신중하려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유독 차기작을 바라봄에 있어 신중해지는 시기에요. 똑똑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쉬는 기간 동안 신중히 생각해 제가 잘 할 수 있고, 카메라 앞에서 뛰어놀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제대로 된 로맨틱코미디나 느와르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전작들에서 약간의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만나기는 했지만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갈증도 있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 꼭 도전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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