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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별’예우법도 가지각색

[연말 인사태풍-산업②]‘지는 별’예우법도 가지각색

등록 2015.11.30 09:08

수정 2015.11.30 09:10

이선율

  기자

직급·회사 기여도 따라 대우조건 차등적용퇴직 임원들에 사무실 제공·창업 등 알선도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재계는 누가 승진을 하고, 어떤 역할의 옷을 입게 될지 촉각이 곤두서있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별’이라 불리는 임원 타이틀 달기를 꿈꾼다. 하지만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이르는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험난하다.

매년 각 기업별로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150명 이상의 부장급 직원들이 이사대우나 상무보 등의 직급으로 승진해 임원이 된다.

새로 발탁되는 임원이 있다면 집으로 향하는 퇴역자도 있게 마련이다. 임원의 자리는 한정돼있는 만큼 신규 임원이 들어오면 오랫동안 일한 임원들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청춘을 바쳐 일한 직장에서 별이 되어 떠나는 임원에게도 어느 정도의 역할과 연봉을 주는 등 일정 기간 동안 예우를 하고 있다.

각 기업마다 직급과 회사 상황에 따라 대우조건은 다르게 적용된다. 우선 삼성그룹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통상 3년 임기의 상근직인 상담역을 맡긴다.

대개 상담역을 마친 임원은 3년짜리 비상근 자문역을 맡는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급은 대개 출근이 필요없는 1년의 비상근 자문역 자리를 준다.

단 전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연한, 구체적 대우가 달라진다.

삼성그룹 내 임원들은 매년 계약을 통해 근무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의 연봉을 받고 있다. 대체로 퇴직 임원들의 연봉은 현직 임원의 50~80% 수준으로 지급된다.

삼성에서 상담역·자문역이 아닌 고문 직함은 상근인 경우가 많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상근고문으로 일하다 현직으로 복귀하는 인사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한마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개별 적용)’이며 계열사별로도 조금씩 다르다”라며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직급이 높을수록 퇴직 후에도 처우가 좋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무급 이상 퇴임 임원에게 자문 또는 고문 자리를 준다. 연한은 1∼2년이고 대부분 비상근이다. 상임고문이 되면 차량과 비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상무 이하 임원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을 지급한다.

급여는 퇴임 직전 받았던 임금의 절반가량이 지급된다. 상무로 회사를 떠난 임원은 자문·고문 자리를 받진 못하고 대신 일정기간 퇴임 당시 기본연봉만 받는다.

LG그룹은 통상 2년여 동안 사장 이상 퇴직 임원에게는 고문, 부사장 이하 퇴직 임원에게는 자문역 예우를 하면서 일정 규모의 고문·자문료 및 사무실을 지급한다.

또 퇴직 임원 예우 차원에서 퇴임 후 새로운 사업 구상 및 전업 준비를 지원하는 ‘LG크럽’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전·현직 임원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퇴직 임원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퇴직 임원이 원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창업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전직을 알선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부사장으로 퇴임하면 3년, 전무는 2년, 상무는 1년간 고문 역할을 맡긴다. 1년차 퇴직자에게는 사무실과 차량 등이 제공되지만, 2년차부터는 혜택을 점점 줄인다. 급여도 처음엔 100%를 주다가 연차에 따라 줄여나간다.

회사의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예우 조항도 있다. 대한항공은 사장급 이상 퇴직 임원을 비롯해 임직원들에게 퇴직 후 일정기간동안 본인 및 배우자 자녀가 쓸 수 있는 항공권을 매년 8~12매 부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들이 퇴임 임원에 대한 혜택을 현상유지 차원에서 유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인사시즌은 장기적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상당수 기업이 임원 숫자를 줄이면서 퇴직임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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