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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승진 기관장’ 언제쯤

[연말 인사태풍-공기업]‘내부승진 기관장’ 언제쯤

등록 2015.11.30 09:40

이승재

  기자

30대 공기업 中 11곳 관료 출신
있으나 마나 ‘관피아 방지법’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기업 내 승진을 통해 자리에 오른 사례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관피아’를 비롯한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인 탓이다. 다만 내부 출신 공기업 사장이 부패혐의로 물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당분간 공기업 인사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본지의 자체적인 조사 결과 30대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내부승진 기관장은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과 11월 각각 임기가 끝난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내부승진으로 기관장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서문규 사장은 1978년 공사 창립 이래 내부승진으로 사장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현재 양 기관 모두 후임 사장 인선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임기가 끝났음에도 계속 사장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밖에 내부승진 기관장으로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 허엽 남동발전 사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있다.

반면 관료 출신 기관장 이른바 ‘관피아’는 총 11명으로 나타났다. 사장이 공석인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을 제외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관피아는 공직생활을 마친 후 영향력을 행사했던 산하 공기업에 취직하는 전직 고위 관료를 뜻한다.

올 하반기 7월과 8월에 각각 취임한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시 관료 출신이다.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영민 전 국세청장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관료 출신과 내부승진을 제외한 기관장은 교수(3명), 민간 출신(4명), 정치인(4명) 등으로 조사됐다. 내부 인사는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체 공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40개 공기업·공공기관의 현직 기관장 326명 중 자체 승진한 인원은 93명으로 전체의 28.5%에 불과했다.

관료 출신 기관장은 총 116명으로 35.6%였다. 관피아 중에서도 기관장의 경우 해당 기관 직속 주무부처 출신 관료가 75명(64.7%)으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관피아 방지법’을 마련했다. 공무원은 퇴직 이후 3년간 업무 관련 기관으로 재취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최근에는 이를 피해 정부기관에서 타 산하기관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공기업 개혁을 위해 ‘관피아’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내부승진 기관장들의 부정부패 사례는 이러한 상황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남부발전의 김태우 전 사장은 지난 7월 불구속 기소된 이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 전 사장은 남부발전의 발전처장, 경영전략처장, 신성장사업실장,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사장을 비롯한 전임 간부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가지도 않았던 출장비를 청구하거나 출장 인원, 기간 등을 부풀려 20억6000만원 가량의 허위 출장비를 조성한 혐의를 받았다.

가스공사의 사장도 올해 초 해임된 바 있다. 장석효 전 사장은 공채 1기 출신으로 가스공사 창립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이었다.

당시 장 사장은 2011∼2013년 모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업체 이사 6명의 보수 한도인 6억원을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거나 자신의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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