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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한전, ‘상생의 공기업’으로 재탄생

진화하는 한전, ‘상생의 공기업’으로 재탄생

등록 2015.10.20 08:26

이승재

  기자

나주시 222만평 부지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중소기업 대상 ‘협력연구개발사업’ 활발
지방 이전 공기업의 독보적인 모범사례

한국전력은 지난달 24일 추석명절을 맞아 경영진과 노조간부 등 60여명이 사회복지시설인 광주남구에 위치한 소화자매원을 방문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한국전력은 지난달 24일 추석명절을 맞아 경영진과 노조간부 등 60여명이 사회복지시설인 광주남구에 위치한 소화자매원을 방문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한전은 지난 12월 광주전남혁신도시로 본사 이전 이후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세계적인 전력에너지 산업의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이 단순한 공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는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는 중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중소기업과 상생 발전하는 다양한 사업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보적인 성공을 보이는 지방 이전 공기업의 이미지를 굳혀 가고 있다.

◇ 글로벌에너지허브의 미래, ‘빛가람 에너지밸리’
정부는 그간 수도권 과밀화로 지역경제가 낙후되는 현상을 막고자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을 펼쳐왔다. 지역인재 창출,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업 등 한전은 지방 이전 공기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 과밀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혁신도시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이전기관 직원들의 이사로 인구가 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정도의 단기적 처방으로는 혁신도시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 영국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도시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전의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전력·에너지 분야 산업생태계 조성을 통해 창의 기반의 미래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나주시 금천·산포면 일대 222만평 부지에 위치할 예정이며 한전 등 16개 공공기관이 들어선다. 학계, 연구기관, 입주기업들은 연구개발(R&D) 네트워크 및 높은 수준의 협력을 통해 신산업 기회를 창출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에너지밸리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서의 역할도 병행한다. 에너지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한전 및 유관기관 협력이 에너지 신기술 R&D 및 가지 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계획 수립 이후 한전은 다양한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한전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기업 등 50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중소기업 육성펀드 2000억원을 출연한다.

‘에너지밸리 센터’를 만들어 업종전환. 창업 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또 연구소기업 육성을 위한 에너지밸리기술원과 선순환 창업체계 구축을 통한 스타트업 육성방안 등도 추진된다.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R&D)에 연간 약 100억원을 투자한다. 지역대학 대상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한전의 연구인프라를 이용한 전문 인력양성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산업에 강점이 있는 혁신도시의 특성을 살려 스마트그리드·ESS(에너지저장장치)·신재생에너지 등의 성장동력 산업도 적극 육성 중이다.

이를 통해 한전은 2025년까지 에너지밸리를 글로벌에너지허브로 성장시키고 기업 500개사 이상 유치 및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전은 올해 9월 기준 보성파워텍, 보해양조 등 총 57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2476억원의 투자액과 2378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
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자세한 상담과 기술노하우 이전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송배전 분야의 제조 및 시공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연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배전, 송변, 정보통신 기자재 및 핵심부품의 연구개발과 관련 신기술·신공법 및 최신장비 개발이 이뤄진다. 지원규모는 총 10억원이며 기술융복합 과제의 경우 최대 20억원까지 늘어난다.

수출촉진회 및 전시회 사업과 해외 현지화 사업 개발을 통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수출역량이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수출촉진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캡코 트러스트 파트너(KEPCO Trusted Partner)’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선정된 기업은 한전의 수출촉진 브랜드 사용권이 부여되며 해외 상설홍보관 설치 등의 지원 사업에서 우선 선정된다.

생산자금 지원 사업도 시행 중이다. 외환은행, 우리은행과 연계해 한전과 납품계약 체결 또는 R&D 협력기업에 무담보로 제공하는 ‘빛가람에너지론’을 비롯해 네트워크론, 공공구매론, 파워에너지론, 다함께 성장론 등이 기업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혁신도시 정착
한전은 에너지밸리 구축과는 별도로 지역사회와의 융합에도 힘쓰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씩 한전 강당에서는 ‘국제시장’, ‘연평해전’ 등 최신 개봉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으며 항상 매진 사례를 보인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한전은 1층 도서관, 31층 라운지 같은 본사 주요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한다. 본사 32처가 3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메르스 여파가 한창일 때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주말에 지역 명소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광주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 공공기관 미혼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러브 키친·쿠킹 미팅파티’도 개최됐다.

한전은 이번 행사가 미혼직원 간의 만남을 통해 혁신도시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이전기관 유대강화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총 40명의 남녀가 참가했으며 미원 직원들의 실질적인 혁신도시 조기정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호남권 지역의 반응도 뜨겁다. 한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7월말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광주·전남권 시만들의 96%가 한전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한다고 답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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