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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전 살해여성 시신 싣고 전국일주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전 살해여성 시신 싣고 전국일주

등록 2015.09.17 19:24

김아연

  기자

3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김일곤이 17일 오전 검거돼 서울 성동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3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김일곤이 17일 오전 검거돼 서울 성동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트렁크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일곤(48)이 범행 8일 만에 검거된 가운데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전국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용의자 김일곤이 이달 9일 오후 2시 4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석에 타려던 피해자 주모씨(35)를 납치·살해한 후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서울과 속초, 부산, 울산 등지를 돌아다녔다고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주씨를 조수석에 앉히고는 차를 몰고 오후 2시 9분께 주차장을 빠져나왔으며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동시에 흉기로 주씨를 위협하면서 운전했다.

이후 천안을 지나다 주씨가 용변을 보고 싶다고 말하자 천안시 두정동의 한 골목에 주씨를 내려줬는데 이 틈을 타 주씨가 도망가자 다시 끌고 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초 주씨를 죽이려 하기보다는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지만 주씨가 용변만 보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자 순간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주씨를 살해한 직후 곧바로 트렁크에 실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주씨의 차를 운전해 서울에 올라왔다가 강원도 속초로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다시 부산 광안리로 향했으며 이튿날인 10일에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해 다른 차량의 번호판으로 바꿔 달고 국도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

김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터에 속초에서 주씨의 신분증을 보고는 주씨가 경남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경남과 가까운 부산에 묻어주고 싶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김씨가 주씨의 시신을 마구 훼손했다는 점과 장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로 주씨의 시신이 실린 차 안에서 잤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한편 김씨는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서 그날 오후 2시 40분께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씨의 시신이 있는 차량을 주차해 불을 지르고 달아났으며 하남 등지로 도망을 다니다 지난 16일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서 검거됐다.

김일곤은 이날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40대 여성 간호사를 위협하면서 “개를 안락사시키는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나를 개를 안락사시키듯이 죽여달라”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김씨가 심적 안정을 찾는 대로 그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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