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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경남기업, 결국 증시 퇴출

바람 잘날 없는 경남기업, 결국 증시 퇴출

등록 2015.04.15 08:54

서승범

  기자

경남기업 CI.경남기업 CI.

지난 1973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서 주식시장에 첫 발을 들인 경남기업이 오늘(15일) 상장폐지 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57억9968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지속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자원외교 비리와 맞물려 채권단에 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상장폐지 결정이 난 것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8월 대구에서 설립됐다. 1954년 경남토건에서 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시공능력 순위 20위권에 달하는 중견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1965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태국 중앙방송국 타워 공사를 수주하는 업적을 달성키도 했다.

1970년대에는 중동을 비롯해 스리랑카, 카메룬,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1988년 반포 경남아파트를 시작으로 최근 ‘경남아너스빌’까지 아파트 시장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1999년 11월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지정된 이후부터 사세가 기우려지기 시작했다. 2002년 12월에 워크아웃 조기졸업하고 2004년 대아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등 몸집을 키웠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2009년 또 다시 워크아웃을 결정해야만 했다.

2011년 5월 다시 졸업했으나, 국내외 사업 부진과 경기 불황 등으로 2013년 말 또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특히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성공불융자금 외 자체 투자 자금을 거둬들이지 못해 적자가 누적된 것이 회사의 위기를 초래했다.

지난 2013년에는 31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도 4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창사 이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편, 최근 경남기업은 검찰의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의 표적으로 지목됐고, 작년 회생절차 진행과정에서 외압설이 돌아 감사원 감사도 받고 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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