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축···“체질 개선해 수익성 높일 것”
현대제철이 기업 인수전에 활발하게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몸 불리기’에 나섰다. 잇따른 불황을 우려한 타 철강업체들이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한데 이어 올 초엔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또 최근 SPP율촌에너지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업체 인수를 통해 자동차와 조선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사명을 ‘현대종합특수강’으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해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제품 구매강제 금지’ ‘비계열사 차별 금지’ ‘경쟁사 정보 공유 금지’ ‘이행감시협의회 설치’ 등 4가지 조건을 내걸고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를 승인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됐을 뿐 아니라 당진제철소에 건설 중인 특수강 공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부특수강이 보유한 하공정 기술을 통해 특수강 공장의 품질을 빠른 시일 내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회사에서도 이 같은 행보가 향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일반강보다는 고부가강을 중심으로 제품을 재편하는 게 수익성 면에서 낫다는 판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도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중심으로 기대이상의 실적을 냈다. 2014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5.1% 늘어난 16조3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00.9% 증가한 1조440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합병에 대한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이 회사는 46종의 새로운 강종을 개발했으며 올해도 총 34종의 강재를 개발하는 등 고급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해당 기술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인해 일반강은 수익성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현대제철은 고부가강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PP율촌에너지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달 중 실사를 거쳐 사업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