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험요소로 작용해 증시 불안 가중외국인 투매 확대에 1900선 무너질 가능성러시아 진출한 전자·車 부문에 타격 예상90년대 말 디폴트 재연 가능성은 적어
17일 금융투자업계에선 루블화 대폭락을 두고 1998년 러시아 디폴트 선언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다만 루블화 폭락이 국내 증시에는 일단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데는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장 중 한때 달러당 80루블 선을 돌파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올렸지만 불안감이 고조된 시장 참가자들의 투매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루블화 폭락은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1998년때 처럼 금융위기를 맞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사태가 그렇게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보유고가 3700억달러로 당시 126억달러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걱정거리가 맞지만 실제 위험보다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며 “앞으로 유가가 변수가 되겠지만 이미 크게 떨어진 상태고 신규설비가 어려워지면서 공급조절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안정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킨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매가 더욱 확대되고 심리적 하단으로 작용하던 19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글로벌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히 버티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그리스 사태 등 여타 위기에도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에도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당장 환율 변동성만으로도 LG전자, 현대차와 같이 러시아에 진출한 가전, 자동차부문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애플은 러시아에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를 비롯한 스마트폰, 태블릿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루블화가 하루에도 10%가 넘는 가격 등락폭을 보여 제품 가격 책정이 어렵다는 이유다.
박 연구원은 “루블화 하락은 유가 하락세가 안정되면 잦아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 등의 예측이 어렵지만 러시아가 당장 디폴트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제가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닿아 있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일단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등장했다는 부분에서 신흥국시장에 리스크를 높이는 부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다만 루블화 하락에 대한 환율 연동을 따져보면 원화가치는 전일 상승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국가별 리스크는 동반하락하느냐, 절상되느냐 등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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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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