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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갈등 재점화···‘세탁기 파손’ 진실공방 가열

삼성-LG 갈등 재점화···‘세탁기 파손’ 진실공방 가열

등록 2014.09.14 17:18

수정 2014.09.14 17:21

강길홍

  기자

45년 가전 라이벌, 잊을 만 하면 충돌···최근 냉장고·디스플레이·에어컨·TV 등 공방

삼성-LG 갈등 재점화···‘세탁기 파손’ 진실공방 가열 기사의 사진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독일에서 벌어진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삼성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대해 LG는 유감을 표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 중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LG전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법무팀 검토를 거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과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유로파센터 슈티클리츠 매장에서 조 사장이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살펴 본 사실이 있다”면서도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향 제품과 사용 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LG는 물론 어떤 전자업체가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LG전자 측은 “여러 회사 제품을 똑같이 살펴봤으나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삼성 세탁기로 추정)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해당 매장 측에서는 LG 임직원 방문 후 지금까지 LG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조 사장 등이 고의로 자사 제품을 파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LG는 삼성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진실공방이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전망이다.

또한 한동안 잠잠하던 양사의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45년 라이번인 삼성과 LG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최근 양사는 ‘냉장고 용량’과 ‘디스플레이 특허’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전면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8월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출시했지만 LG전자가 한달여만에 이보다 더 큰 용량의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다

이에 삼성은 양사의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LG를 자극했고 소송으로 이어졌지만 지난해 8월 법원의 권고로 소송이 마무리됐다.

디스플레이 분쟁은 2012년 5월 검찰이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임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LG디스플레이도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지난해 초 정부까지 나서 중재에 나서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3월에는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양사의 갈등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세탁긴 파손’ 사건도 결국은 합의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 간의 소모전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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