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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나서는 삼성그룹···노조문제도 해결될까?

결자해지 나서는 삼성그룹···노조문제도 해결될까?

등록 2014.05.16 12:24

강길홍

  기자

이건희 회장 입원중 반도체 백혈병 공식사과경영권 승계 앞두고 비판여론 줄이기 나서나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죽음을 공식 사과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가운데 7년여를 끌어온 이번 사태에 대해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십년을 끌어온 삼성의 무노조 정책에 있어서도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숨지거나 투병중인 노동자와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권 부회장은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9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반올림, 피해자 가족 등이 제안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를 방침이다.

특히 삼성은 피해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실상 산업재해를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은 지난 2007년 고 황유미씨 사망 이후 7년을 끌어오다 마침내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과 백혈병 발병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입원 중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만큼 무노조 정책과 있어서도 결자해지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 정책은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과 함께 그동안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만들어내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서초사옥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비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논란이 됐던 문제들의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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