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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정유업계··· 석유화학으로 ‘이유 있는 외도’

위기의 정유업계··· 석유화학으로 ‘이유 있는 외도’

등록 2014.02.06 16:29

최원영

  기자

석유사업 실적악화 심화···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으로 전환 중

GS칼텍스 제4 중질유분해시설 전경.GS칼텍스 제4 중질유분해시설 전경.


정유업계가 심각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내외 악재 등 전망도 밝지 않아 불안한 석유 대신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으로의 정유업계 외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부진을 알렸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는 지난 4분기에만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손실액은 석유화학 및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만회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461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4분기에도 1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에쓰오일은 지난 4분기 52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정유부문만 3219억원의 적자를 봤고 이 적자는 역시 석유화학부문이 만회했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56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윤활유사업도 1556억원의 흑자를 봤다.

그렇다고 정유업계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도 아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아시아지역 석유 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고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다. 북미 등의 셰일가스, 타이트오일 공급이 본격화 되면 점증적인 석유 수요감소가 이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수출시장이었던 신흥국들은 자체 정제시설을 빠르게 신증설하고 있는 상황.

이에 기름만 팔아선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유회사들의 이유있는 외도가 진행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에 관심을 쏟으며 ‘종합’ 타이틀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아람코 단독경영 체제가 예상되는 에쓰오일은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에너지 회사’를 표방하고 나섰다. 서울마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한 첨단연구소를 건립하고 울산에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부지확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PX(파라자일렌)공장을 증설한다. SK종합화학의 울산 아로마틱 공장은 3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2분기쯤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 SK루브리컨츠는 JX에너지와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지난해부터 가동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정유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멈추고 석유화학 및 윤활유 등에 집중하는 등 종합정유사로 확대 중이다. GS칼텍스는 고도화설비를 완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쇼와셀과 PX 100만톤 합작 투자도 진행 중에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 자체 영업이익률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대외적 변화에 따라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정유회사들로서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석유화학이 매출액은 작지만 영업이익면에서는 정유부문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정유사들이 특화된 석유화학제품을 개발하려고 애쓰는 이유”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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