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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변종 SSM’ 철수, 유통업계 ‘촉각’

신세계 ‘변종 SSM’ 철수, 유통업계 ‘촉각’

등록 2013.11.06 14:16

이주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위 종합감사에 출석해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위 종합감사에 출석해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 중단을 선언하자 유통업계는 향후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기존 점에 대해서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개인 사업자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지만 대기업의 관련 상호를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킨다는 변종 SSM을 중단하겠다는 말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은 직영점포와 달리 점포 운영과 수익을 모두 개인사업주가 가져간다. 그러나 간판을 ‘아마트에브리데이’로 내걸고 이마트 유니폼 등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일부 정치권·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변종 SSM’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SSM이 대기업의 직영점 형태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직접 골목에 진출한 것이라면, 상품공급점은 동네 골목상인들이 스스로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종의 자발적인 ‘동거’ 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현재 이마트는 자회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을 통해 235개 상품공급점과 135개의 이마트에브리데이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슈퍼는 9월 말 기준으로 43개점과 VC 가맹인 하모니마트 278개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은 각각 K슈퍼(6개), GS수퍼(3개)를 상품공급점으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품공급점 사업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 실제 운영 취지와는 달리 부정적인 인식이 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경쟁하는 시대에서 골목상권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SSM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서 모두 철수한다고 해서 골목상권이 살아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단순히 간판과 유니폼 등 대형 유통업체의 색깔만 지운다고 상품공급점의 골목상권 잠식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소상인은 “상품공급점이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장사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일반 슈퍼보다 저가에 물건을 공급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상품공급점에 계속 물건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이상 상품공급점에 가입하지 않은 슈퍼들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 부회장의 발언 이후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이마트와는 다른 상황”이라며 “변종 SSM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상품공급점과 관련해 달라질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상품공급점도 소상공인이고 상품공급점을 직접 규제하면 대기업이 아닌 가맹점인 소상공인을 규제하는 것이 돼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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