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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의 고민 “동남아 공장 지어, 말어”

현대車의 고민 “동남아 공장 지어, 말어”

등록 2013.10.21 07:37

정백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동남아시아 지역 공장 증설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2월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이 현지 조립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동남아시아 지역 공장 증설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2월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이 현지 조립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양적 성장 여부를 두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현대·기아차 생산기지 건설 여부를 두고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관련 고민은 최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내 타결에 합의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때문에 불거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CEPA 타결의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에 현대·기아차 공장을 짓게 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고민에 빠졌다. 잠재적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시아 지역을 또 다른 신흥 시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

인건비가 싸고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일본과 미국의 다른 브랜드들도 이 지역을 미래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때문에 이들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양적 성장에 동참해야 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판매 성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양적 성장 카드를 섣불리 썼다가는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골칫거리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적이 다소 부진한 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9335대의 신차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2만7400대의 완성차를 파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동남아시아 판매량 부진 요인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과점 현상 때문이다. 40여년 전부터 이 지역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들은 이 곳을 텃밭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잘 팔릴 만한 지역에 공장을 세운다’는 원칙을 세워왔다. 총 6개의 공장을 세운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대·기아차의 동남아시아 공장 건립 타당성은 조금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공장 설립이 CEPA 연내 타결의 선결 조건인 만큼 현대차그룹이 소규모로 공장을 설립해 일본 브랜드와 정면 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지 수요 상황에 따라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효율적인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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