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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에 1억 더 달라는 현대차 노조

[기자수첩]연봉 1억에 1억 더 달라는 현대차 노조

등록 2013.08.09 17:25

수정 2013.08.09 17:38

윤경현

  기자

연봉 1억에 1억 더 달라는 현대차 노조 기사의 사진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가 9일 임시대의원대회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오는 13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된다면 20일 이후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노조가 임단협에서 요구하는 항목은 노조는 올해 임단협안을 통해 정년 61세 연장,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노조활동 면책특권 보장,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일반적 직장인이 받아들이기에 납득이 안되는 내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측 요구 사항이 모두 현실화된다면 1인당 연 1억원 상당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임을 감안하면 현대차 생산직은 올 한 해 평균 2억원 이상의 임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한 23년 동안 파업을 벌인 것이다. 파업 일수만 해도 390일에 이른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120만4458대의 차량 생산 차질과 13조3730억원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올 하반기 세계 자동차산업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더불어 신흥국 경제침체로 판매부진이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일본자동차에 비해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브랜드 3사(토요타, 혼다, 닛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높아진 33.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0.7%포인트 줄어 8.8%로 낮아졌다.

올 1~7월 판매량 기준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주요 7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와 같은 부진은 노조 파업 여파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량 급감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수입차차 비중은 적어도 20%까지 상승할 것이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경쟁력은 이미 기울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현대차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과 경직된 태도를 고집한다면 현대차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으로부터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이들은 법으로 정한 시급 4800원의 최저임금도 지켜내지 못할 정도로 알바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똑같은 노조임에도 하늘과 땅 차이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길거리로 내몰려 노조를 만들어야만 했던 알바노조의 4800원 현실과 비현실적인 요구안을 내세우는 현대차 연봉 1억원의 귀족노조가 공존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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