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추락 ‘주범(?)’ 메인스톤의 정체는?

최종수정 2020-10-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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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주주 메인스톤, 상장 후 나흘간 3600억 ‘매도폭탄’
지난해 설립된 신생회사···“차익실현 노린 투자” 무게
다음달 보호예수 물량 대거 풀려···추가 하락 가능성↑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4대주주인 메인스톤과 그 특별관계인이 상장 이후 나흘 동안 약 36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빅히트 매도 세력이자 개인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긴 ‘기타법인’의 정체가 주요 주주로 밝혀진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빅히트의 4대주주인 ‘메인스톤유한회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기간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38만1112주를 팔았다. 이 회사는 과거 빅히트 주요주주 명단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으로 드러났다.
메인스톤과 이스톤PE가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정리해 현금화한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약 23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메인스톤의 빅히트 지분율은 6.97%(248만2992주)에서 3.60%(128만2223주)로 감소했다. 이스톤의 지분율은 2.19%(78만176주)에서 1.12%(39만9064주)로 줄었다.

상장 전 빅히트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지분 43.44%)를 비롯해 넷마블(24.87%),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12.15%), 메인스톤(8.71%), Well Blink(6.24%) 등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메인스톤은 지난해 빅히트 구주를 사들이며 빅히트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드러냈다. 메인스톤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톤 뉴메인 제이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메인스톤과 함께 빅히트 지분을 판 이스톤PE의 최대주주 역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즉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신생회사로 빅히트 구주 인수를 위해 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이사인 양준석 씨는 과거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NH투자증권 PI부, 한국투자증권 PE본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빅히트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구주 매입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빅히트에 투자한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구주 거래 규모를 보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 당시 산정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원선이다. 하지만 빅히트의 공모가(13만5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으로 당시 가격보다 무려 5배 이상 높다.

또한, 빅히트는 상장 과정에서 방시혁 대표와 2대 주주인 넷마블,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까지는 빅히트 주식에 보호예수를 걸었다. 하지만 4대주주인 메인스톤을 비롯해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들은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들은 상장 첫날부터 적극적인 차익 실현이 가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를 쪼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고 의무보유확약까지 걸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처음부터 상장 후 차익 실현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인스톤이 보유한 남은 지분도 3.6%에 달해 추가 대량 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 달부터는 기관들의 의무보호 예수 물량까지 대거 풀릴 예정인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기관들의 15일,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각각 20만5463주, 132만2416주로 총 152만주가 넘는다. 여기에 상환전환우선주까지 더하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새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총 241만6000여주다. 현재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2%, 전체 보통주 대비 지분율은 6.96%에 달한다.

만약 해당 시점에 빅히트 주가가 공모가(13만5000원) 위에 있다면 기관들은 대거 매도해 차익 실현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회사 경영에 책임을 보여야 할 최대주주가 가장 먼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공모주 시장에 대한 불신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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