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1분기 순익 증가···‘코로나 쇼크’ 없었다(종합)

최종수정 2020-05-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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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생·손보사 순익 증가
코로나19 여파 2분기에 본격화

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올해 1분기 보험업계 안팎에서 우려했던 ‘실적 쇼크’는 없었다. 지난해 영업손익이 나란히 적자로 전환했던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상장사 대부분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품 개정에 따른 절판마케팅 효과가 사라진 데다 주춤했던 코로나19도 재확산되고 있어 웃음보다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3개 상장 생명보험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2억원에 비해 315억원(28.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영업 위축과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제히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이 기간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94억원에서 636억원으로 242억원(61.6%)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1조5529억원에서 1조8579억원으로 3050억원(19.6%), 영업이익은 513억원에서 836억원으로 323억원(63%) 늘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라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었다는 게 동양생명 측의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을 꾸준히 펼치는 등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242억원에서 303억원으로 61억원(25.3%), 한화생명은 466억원에서 478억원으로 12억원(2.7%)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0여년만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업계 2위사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조9790억원에서 5조6192억원으로 1조6402억원(41.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16억원 손실에서 48억원 이익으로 돌아서 흑자로 전환했다.

자회사의 손익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192억원에서 788억원으로 596억원(310.7%) 급증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3조4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8.5% 늘어난 2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자산운용으로 이차손익이 증가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은 3.3%에서 4.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현철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변동성 확대와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생보사에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전반에 걸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추진해 견고한 보험 본연의 이익을 창출하고 이차손익 변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4개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 역시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제외한 3개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3840억원에 비해 113억원(2.9%)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대형 화재사고에 따라 일반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는 사실상 없었다.

모회사 한화생명과 함께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던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배 이상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에서 340억원으로 239억원(236.1%)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4549억원에서 1조4988억원으로 439억원(3%), 영업이익은 165억원에서 456억원으로 291억원(176.6%) 늘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손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손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손보의 합산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1.7%에서 올해 1분기 108.4%로 3.3%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차량 이동량과 병원 방문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하락했고 대면영업 위축으로 사업비가 줄었다”며 “손해율 안정화와 사업비 체계 개선 등 근본적인 손익 구조 개선을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658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418억원(63.6%), 현대해상은 773억원에서 897억원으로 124억원(16%)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원수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로 합산비율을 개선했다. 합산비율은 지난해 연간 112%에서 올해 1분기 108.8%로 3.2%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동반 상승했으나, 사업비율 안정화와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만회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668억원(28.9%)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5917억원에서 4조8606억원으로 2689억원(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08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786억원(23.8%)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인해 일반보험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는 손익이 회복되고 있어 1~4월 지난해 비슷한 수준”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표정을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축의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 말 이후 보험설계사와 고객간 접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통상 신규 고객 발굴에 1~2개월여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4월부터 시작된 상품 개정을 앞두고 3월 대대적으로 벌였던 절판마케팅 효과도 2분기부터는 사라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인하된 예정이율을 반영해 상품을 개정하면서 보험료가 인상됐고, 보험료 인상 전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절판마케팅을 진행했다.

주춤하는 듯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다.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4월 이전 코로나19 확산과 이후 재확산의 영향이 2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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