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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자회사 관리 체계 강화

[2020 금융권 생존전략|우리금융]‘출범 2년차’···자회사 관리 체계 강화

등록 2020.03.09 07:48

차재서

  기자

부사장 중심 사업부문제 도입 은행·카드·종금 시너지 높이고증권·보험 등 ‘인수합병’ 대비지주와 은행 소비자보호 강화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연임을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2020년은 무척 중요한 한 해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논란 속에도 자리를 지키며 ‘2기 체제’를 여는 만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굵직한 성과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비은행 부문 M&A(인수합병)로 출범 2년차를 맞은 그룹의 덩치를 키우면서도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부문제를 도입하고 소비자 보호조직을 강화한 지난달 우리금융의 조직개편은 그룹 최고 경영자인 손 회장의 이러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주 부사장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올 들어 우리금융에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는 지주 내 사업관리 전담 조직을 꾸리는 이른 바 사업부문제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손 회장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주요 부문을 전략과 재무, 사업관리, 자산관리, 소비자보호·지원, IT·디지털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어 이원덕·박경훈·최동수·김정기·신명혁·노진호 등을 지주 부사장으로 내정해 각각을 담당토록 했다.

각 부문은 사업관리 강화와 재무관리 전문성 제고, 디지털 사업 가속화 등의 임무를 띤다. 일례로 사내이사인 이원덕 부사장이 담당하는 전략부문이 그룹의 전략적 경영의사결정을 지원한다면, 김정기 부사장의 사업관리 부문은 자산관리(WM), 글로벌, 기업금융(CIB)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는 부사장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카드·종금·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올해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의 인수를 준비하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조직이 지금보다 더 커지기 전에 지주의 계열사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금융소비자 보호체계 재정립=소비자 보호 조직을 강화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DLF 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대규모 손실 사태를 거치며 형성된 외부 여론을 반영한 움직임로 읽힌다. 덧붙여 금융회사의 상품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도 국회를 넘어선 바 있다.

먼저 우리금융은 지주 내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해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전반을 관리하도록 했다. 책임자는 연초까지 지주 경영지원본부를 이끌었던 최동수 부사장이다.

또 손 회장은 은행의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재편했다. 그 중 소비자보호그룹은 권광석 행장 내정자의 직속 독립조직으로 둬 독립성을 강화했다.

넓게 보면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소비자보호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DLF 등 대규모 손실 사태가 금융회사의 부실한 내부통제에서 비롯됐음을 꾸준히 지적해온 터였다. 새로 꾸려지는 위원회는 내부통제기준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한다.

◇자산관리 전문성 강화=영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손 회장은 은행 WM그룹의 명칭을 자산관리그룹으로 변경해 은행 전체의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했다.

당국이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 파생형 펀드(신탁·일임) 등 고난도·고위험 상품의 은행 판매를 일부 제한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신명혁 부사장이 지주 자산관리 담당과 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을 겸직하며 그룹의 WM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그는 2017년 신탁연금그룹장에 취임한 뒤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전략을 수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산관리그룹은 자산관리전략부, PB고객부, 제휴상품부로 구성됐다. 이들은 통합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생애주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소비자 특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측은 “사업관리 전담조직을 통해 그룹 주요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주 중심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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