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상장 10년···기업도 주관사도 ‘중형’이 웃었다

최종수정 2019-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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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스팩상장사 174곳
중형스팩·중형 주관사에 인기
대부분 코스닥 상장···대형스팩 활성화는 과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 이후 10년동안 174개의 스팩이 상장했다. 이중 스팩규모 50억~150억원 사이의 중규모 스팩이 합병 이후 상장폐지율이 가장 낮았고 기업공개(IPO) 분야의 중형 주관사가 스팩 설립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써 스팩 시장에서 ‘중형’ 위주의 트렌드가 자리잡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합병 제도가 도입된 2009년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총 174개 스팩이 상장했고 이중 79개사가 합병에 성공했다. 올해는 30개사가 신규 상장해 지난 2015년(45개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팩이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명목회사)다. 스팩은 IPO 과정을 거쳐 거래소에 우선 상장한 뒤 3년 이내에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3년 이내에 상장 기업을 찾지 못하면 곧바로 상장 폐지된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유리한 ‘안전판’으로 통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합병 실패시 예치된 투자자금과 그에 따른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어 낮은 위험으로 우량 비상장기업에 투자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스팩합병을 통해 이미 모집된 자금을 조달받게 돼 공모 불확실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스팩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미국에 이어 2위권의 상장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스팩이 활성화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스팩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스팩상장한 선데이토즈는 스팩 상장 이후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하며 스팩 상장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후 2014년 콜마비앤에이치, 2017년 RFHIC 등 우량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70개사로 약 67.3%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초기엔 스팩 대형화 붐이 일었으나 최근엔 중형 스팩 상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형 기업의 경우 스팩보다는 직접 IPO 수요가 높고, 소형기업은 상장요건에 맞는 기업 탐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팩규모별 현황을 보면 50억~150억원의 중규모 스팩의 경우 상장 수는 소형, 대형 규모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중형 증권사들도 스팩 상장에 우위를 보였다. 통상 IPO 시장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독과점 양상을 보이는데 비해 스팩에선 하나금투, IBK, 한화, 대신 등 중형 증권사도 다수를 상장 시켰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스팩을 상장시킨 증권사는 18개사를 상장한 KB증권이었으며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각각 14개사), IBK(13개사), 미래에셋대우(12개사), 한화투자증권(10개사), 대신증권(9개사), 한국투자증권(8개사)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스팩제도는 낮은 위험으로 우량기업 발굴 기회를 제공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며 “또 중형 증권사들이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어 국내 IPO 시장의 상장주선인 다양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팩합병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9%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의 투자상품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향후에도 스팩제도 활성화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 및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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