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상황까지 내몰려···고민 커진 일본차 ‘혼다·닛산’ CEO

최종수정 2019-09-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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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급감 탓 추석후 ‘비상 경영’
딜러 이탈 등 영업력 악화 우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주저앉은 일본차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한국인 CEO(최고경영자)들이 ‘반일 기류’ 장기화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추석 이후 판매 침체에 따른 영업사원 이탈 현상이 본격화 할 경우 영업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15일까지 연휴기간이 끝나면 혼다코리아 이지홍 사장과 한국닛산 허성중 사장은 판매 감소에 대비해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사원 이탈을 막고 딜러 자구책을 찾기 위한 조처다.

이지홍 사장은 지난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첫 해부터 판매 급감을 경험하며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올해 ‘자동차 1만대 판매 달성’이란 당찬 포부를 갖고 대표이사로 올라섰지만 상황이 당장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다.

혼다코리아 자동차사업부는 지난 8월에 138대 판매에 그쳐 일본차 전성기가 끝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혼다자동차의 작년 8월 판매량 724대, 지난 7월 판매량 468대에 한참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올린 것이다.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290대로 작년 동기보다 44% 늘었는데, 하반기 판매는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중형 세단 어코드 등의 부식 논란으로 고객 신뢰를 잃었다가 올해 다시 판매가 살아나는 와중에 일본발 악재가 터진 것이 뼈아프다. 남은 4개월간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혼다 측 입장이다.

혼다 관계자는 “다행히 모터사이클 판매량이 자동차와 같이 당장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닛산 58대, 인피티니 57대 등 115대에 그친 한국닛산 역시 2008년 공식 출범한 이래 최저 판매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8월 359대를 판매했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1년 사이 판매량은 3분의 1로 줄었다.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닛산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성중 사장은 회사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년간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국닛산은 회사 사정이 일본차 업체 중 가장 어렵다.

가뜩이나 닛산이 글로벌 사업조직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확인되지 않은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무성한 소문들이 나오지만 현재 상황에서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는 2017년 7183대, 2018년 8982대 판매 성과를 냈지만 올 들어선 8월까지 3581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신형 모델로 교체된 알티마는 7월에 99대, 지난달 17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에서 월 400~500대씩 팔리던 주력 세단 알티마를 팔지 못하면 닛산의 영업 인력들은 설 자리가 사라진다.

한국닛산은 전국에 닛산 브랜드 21곳, 인피니티 브랜드 10곳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백 명의 딜러들이 일선 현장에서 자동차 판매 영업을 하고 있지만 지난달 전시장 1곳당 평균 3~4대를 판매한 게 고작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닛산 본사에서 딜러 이탈을 막기 위해 딜러 지원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량이 바닥을 친다면 한국 시장을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이 맡고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판매 감소폭이 덜하지만, 사태 장기화로 갈 경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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