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신학철 김준 협상 테이블 나온다? 난항 불보듯

최종수정 2019-09-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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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신학철·김준 만남 추진설 나와
극적화해 가능성 희박···CEO 자존심 싸움
LG화학, ‘백기투항’ 요구 중···입장차 극명

그래픽=박혜수 기자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추석 이후 최고경영진(CEO) 만남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안팎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더라도 타협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14일 배터리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추석 이후 경영진 만남을 위해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하지만 양사 모두 만남 자체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이르면 추석 직후 CEO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지난 4월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가기 등으로 배터리 기술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에서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돌입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ITC에 배터리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납품받는 LG전자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시키며 전면전에 나서자, LG화학은 특허 침해 소송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쌍방 소송전으로 자신들의 권리 보호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백기투항’을 고수하고 있다. 대화 여지는 남겨뒀지만, SK이노베이션이 기술탈취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안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방어전에 나서면서도, 대화와 화해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TC 제소를 예고한 지난달 30일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과 김준 총괄사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극적인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다. 더욱이 LG화학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어 경영진 만남을 계기로 화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은 자신들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면서 “반면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CEO간 자존심 싸움이 걸려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입된 외인이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 제소를 준비한 것은 지난해부터로, 신 부회장 부임 전이다. 하지만 그룹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패권을 놓고 다투는 싸움인 만큼, 신 부회장은 이번 사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단’으로 불리는 김 사장도 쉽게 양보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시기는 2017년으로, 김 사장 부임과 맞물린다. 또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유출 시기가 이 때부터인 만큼, 김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SK그룹 역시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이번 전쟁에서 우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CEO가 만나더라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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