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차석용 LG생건 부회장···14년간 20여개 기업 삼켰다

최종수정 2019-0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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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과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루치펠로 인수
차석용 체제서 M&A 20건 넘게 성사
화장품·생활용품에 음료사업 등 추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실적 안정화 꾀해

그래픽=강기영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영토 확장 본능이 새해부터 재가동됐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래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면서 ‘M&A 귀재’로 불린다. 올해 들어서만 두 건의 M&A를 성사시킨 차 부회장은 올해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랄(구강)케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루치펠로코리아의 지분 76%를 26억3700만원에 취득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오은영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루치펠로코리아는 고가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루치펠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치약은 개당 1만~2만원대의 고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운영 중인 페리오, 죽염, 리치 등 중저가 치약 브랜드에 프리미엄 브랜드 루치펠로까지 확보까지 확보하면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자회사 더페이스샵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약 793억원에 인수했다. 현금성 자산 약 300억원을 제외한 실제 인수가는 약 493억원이다.

에이본 광저우 공장은 약 2만4000평의 부지에 건물 면적 1만5000평의 대규모 화장품 공장으로 연간 1만3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더페이스샵의 중국 판매용 제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제조해온 만큼 중국에 더 빠르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이 자신의 주특기인 M&A를 통해 다시 한 번 사업 확장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 부회장은 업계에서 M&A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지난 2005년 1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올해 초까지 약 14년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다방면에서 성사시킨 M&A건수만 20건이 넘는다.

차 부회장이 처음으로 인수한 기업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다. 당시 LG생활건강의 사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 2개 부문이었으나 코카콜라음료를 품으면서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지 1년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이어 차 부회장은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더페이스샵·한국음료(2010년), 해태음료(2011년), 바이올렛드림(2012년),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2013년), CNP코스메틱스(2014년), 제니스(2015년), 태극제약·LG화학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2017년) 등 화장품·생활용품·음료까지 회사 포트포리오를 고르게 확대시켰다.

여기에 일본 화장품 기업 긴자스테파니(2012년), 일본 건강기능식품기업 에버라이프와 캐나다 바디케어 기업 프루츠앤패션(2013년), 일본 화장품·건강식품 통신판매업체 R&Y코퍼레이션(2013년), 구강케어 브랜드 리치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2016년) 등 해외 업체도 사들였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활발한 M&A 활동을 펼쳤다.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지난해 4월 일본 화장품 기업 에이본재팬과 같은해 11월 에바메루를 인수하며 일본 화장품 사업을 확대했다. 또 헤어케어 브랜드 ‘실크테라피’를 국내에서 유통하는 케이앤아이의 잔여 지분(40%)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태국 화장품 사업 경쟁력을 위해 종속 기업인 LG 하우스홀드앤헬스케어(Household & Health Care)의 ‘후’ 총판 사업부도 품었다.

이를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며 새 수익원을 창출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위기 상황에서도 사업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모두 고르게 성장시킨 셈이다. 실제로 차 부회장 임기 첫해인 2005년 LG생활건강의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 67.54%, 화장품 32.46%였는데 지난해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 매출 비중이 각각 57.88%, 21.66%, 20.47%로 변화했다.

성장세도 눈부시다. 차 부회장 체제 첫해인 2005년 당시 9678억원, 703억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년 만인 지난해 6조7475억원, 1조393억원으로 각각 7배, 15배씩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또 한 번 연임에 성공한 차 부회장 체제 아래에서 매출액 7조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조경진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9년 전사에서 화장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생활용품 사업부와 음료사업부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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