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에게 대표이사란?

최종수정 2019-07-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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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사퇴 후 작년 12월 호반건설 대표이사 복귀
1989년 회사 설립 이래 3회 이상 취임과 사임 반복
금융위기, M&A, 계열사 통합 등 주요 고비 때 단행
회사측 “김 회장 60대, 오너로서 책임경영 하는 것”


최근 몇년간 건설업계 최대 이슈메이커는 누구였을까? 운전기사 갑질한 회장님, 광어회를 떠서 중동 현장에 비행기로 공수했던 총 수, 라오스댐 붕괴 등 굵직한 인사와 기업이 떠오른다.

이 중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새우가 고래를 삼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 을 보여주며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끝내 포기한 사건은 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 SK증권 인 수전에서도 이름을 올리며 호반건설이라는 기업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그래서인지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인수대상자로 호반건설은 무조건 집어넣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은둔의 경영자’, ‘M&A 시장의 큰손’ 등 숱한 별명을 가진 그의 최근 행보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호반건설과 (주)호반을 합병 하며 2세승계와 향후 기업공개를 위한 밑그림을 그린 김 회장은 굵직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대표이사’ 사임과 취임을 반복하며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번에도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슬그머니 다시 통합 호반건설의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도대체 왜 김상열 회장은 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들다는 대표이사의 취임과 사임을 밥먹듯이 반복한걸까?

“모든 (계열) 회사가 사실상 본인 개인과 가족 소유다보니 마음대로 (경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회장의 대표이사 셀프 인사와 관련해 업계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대표이사나 사내이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반복해서 넣다 빼는 건 밥먹는 것 만큼이나 쉽다. 호반건설은 사실상 개인 가족회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의문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호반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건설이나 상장, 비상장 건설사들과 비교해보면 건설 오너가 김 회장 처럼 1년 또는 수년간 대표이사나 사내이사에 취임했다가 사임하는 일은 드물다. 선봉에서 회사를 진두지휘해야하는 대표이사 자리가 그만큼 가볍지 않다는 게 이유다.
일단 최근의 인사부터 살펴보면 의문이 풀릴까? 김상열 회장은 작년 8월 그룹 지주회사인 호반건설 사내이사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주)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의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같은 달 호반은 리솜리조트 인수를 확정한다. 12월 김 회장은 다시 통합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슬그머니 이름을 올린다. 2015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3년만(법인 등기부등본)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던 때다. 반면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이사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의 복귀를 놓고 일부 재계에서는 책임경영과 함께 호반건설의 합병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김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면에 등장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동시에 내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과 증시 상장 추진, 승계와 상속 등이 마무리 되고 지배구조 개편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압박에서 일부 비켜갈 수 있는 복귀 시점으로 본 것 같다. 잦은 사명 변경과 함께 일부 시장시선 회피나 각종 의혹 희석용 등 다양하게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지배구조 개편이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승계 등 핵심사안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대표이사 역할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수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과 사임이 이어졌던건 금호산업 인수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같은 호남 맹주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노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가 당시에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가 인수전에 달아오를 시점에 물러나 의구심이 일었다.

실제 2014년 9월, 6년만에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이듬해 3월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전 김 회장은 2008년 대표이사를 그만두고 사내이사 타이틀만 갖고 있었다.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잇따라 금호산업 주식을 취득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하다가 인수전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에서 사임해 당시 갖가지 설들이 무성했다.

더욱이 당시 계열사인 호반베르디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인수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부터 치고빠지기 아니냐는 얘기까지 여러 해석이 난립했다.

결국 김상열 회장은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할 때마다 대표이사 취임과 사임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안 건너기로 유명한 오너다. 추진력은 최고지만 그만큼 조심스런 경영을 한다. 이번 경영 1선 복귀도 그의 여러가지 포석중에 하나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에선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여전히 레저산업 진출 등 큰 결정을 직접 결정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다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도 대표이사 취임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직 60대를 갓 넘긴 오너 CEO로서 젊은 나이다.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은 아직 30대 초반으로 아직 경영 전권을 맡긴 어린나이다. 김 회장이 오너로서 책임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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