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루어]해외증시서 ‘러브콜’ 받았다는 삼성바이오, 지금으로선 어렵다던데

최종수정 2018-11-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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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식회계 논란 틈타 글로벌 거래소서 IPO 제안설
미국 나스닥은 국내 증시 상장전부터 검토한 곳이기도
일단 상장된 주식 대거 사들여 자진상폐하는게 첫관문
자기 자본보다 비용 더 들어···때문에 현재로선 불가능
삼성바이오 측 “제안 받은 바 없고, 실질심사에 집중”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고의적 분식회계로 거래정지 당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해외 증권거래소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전 상장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모습이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이 현재 회사의 자기자본보다 1조원이나 더 들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부 해외 증권거래소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이전 상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장을 제안한 시점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등이 발표된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현재 가능성이 높은 곳은 홍콩거래소와 미국 나스닥이라고 한다. 이 중 미국 나스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려던 2015년 당시에도 고려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증시로 이전 상장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해외로 이전 상장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으로 국내에 상장된 주식을 사들여 자진 상장폐지해야 하는데,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최대주주 등이 상장회사의 발행된 전체 주식 중 95%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43.44%),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75.09%, 우리사주조합이 0.1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서 소액주주 지분율은 21.52%(1423만8562주)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들 소액주주 지분율 전부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14일 종가 33만4500원 기준으로 4조7627억여원에 달하는데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 3조7413억원보다 1조원 가량 더 투입되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증시로 이전 상장할 여력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또 여기서 비용문제가 발생하는데 통상 해외증시에 상장하면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초 고려해왔던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해도 흥행 여부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서 큰 프리미엄을 얻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연초 나스닥 상장 목표였던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이전 상장을 요구하는 여론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의 문제는 단순 회계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당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더 선호했지만 한국거래소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해 국내 상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단 삼성바이오측은 해외 거래소 ‘러브콜’에 대해 “제안받은 바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또 사측은 “지금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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