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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설 나돌던 삼성카드 원기찬 ‘구사일생’···삼성금융계열사 오늘 임원인사

교체설 나돌던 삼성카드 원기찬 ‘구사일생’···삼성금융계열사 오늘 임원인사

등록 2018.11.29 07:59

수정 2018.11.29 09:45

장기영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프로필. 그래픽=강기영 기자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프로필. 그래픽=강기영 기자

삼성그룹의 5대 금융계열사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당초 교체가 유력시 됐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는다. 올 초 유일하게 50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을 피해 간 원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속에 조직 안정화가 부각되면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취임 1년차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의 새내기 대표이사는 일찌감치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증권의 갑작스러운 배당사고로 7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장석훈 부사장은 다음 달 정식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인사의 특성상 정확히 날짜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인사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관심사인 사장단 인사의 경우 올해 2월 50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만큼 기존 진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8)은 당초 교체가 유력시 됐으나 뒤늦게 유임에 힘이 실렸다.

원 사장은 이미 5년여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데다 올 초 금융계열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돼 이번 인사에는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1월부터 삼성카드로 재직해왔다.

잇따른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올 들어 실적이 악화된 점도 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054억원에 비해 304억원(9.9%) 감소했다. 올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918억원에 비해 111억원(12.1%) 줄었다.

그러나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정부 주도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것으로 원 사장의 경영 실패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계열사의 CEO가 유임된 상황에서 삼성카드 CEO를 교체할 경우 부사장급 이하 임원 연쇄 이동에 따른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로 내년 사업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견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연 매출 5억~30억원의 가맹점에 대해서도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8000억원을 경감하는 내용의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지난 26일 발표한 바 있다.

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갈수록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CEO를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삼성카드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성철(58)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55) 삼성화재 사장, 전영묵(54)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의 유임은 이전부터 기정사실화 됐다.

현 사장은 삼성SDI 전자사업부 마케팅팀 전무,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부사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공채로 입사한 후 인사팀 상무, 전략영업본부 전무, 자동차보험본부 부사장 등을 지낸 일명 ‘원클럽맨’이다.

전 부사장은 삼성생명 입사 이후 PF운용팀 상무, 자산운용본부 전무 등을 거쳐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지냈다.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통상 선임 1년만에 CEO를 교체하는 경우는 없다”며 “올해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일찌감치 유임이 점쳐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직을 수행해 온 장석훈(55) 부사장은 이미 대표이사직을 확정지었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 2018명에게 28억1000만원을 현금 배당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주식 28억1000주를 착오 입고했다. 이후 직원 16명이 착오 입고된 주식 중 501만주를 매도해 회사 주가가 12%가량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기존 대표이사인 구성훈 전 사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자 7월부터 장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자리를 메웠다.

삼성증권은 이달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후보로 추천했다. 배당사고 발생 이후 사태 조기 수습과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 부사장은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이사회를 열어 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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