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우리가 구의역 사고에 분노하는 이유

최종수정 2016-06-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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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구의역 사고에 대한 추모 물결이 분노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희생자의 죽음이 결코 불의의 사고 때문이 아님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잘못된 시스템이 고쳐질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10장의 카드뉴스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고장을 점검하던 수리공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19세 어린 청년의 죽음에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졌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 9-4번 승강장에는 국화와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여지며 청년의 죽음을 슬퍼하는 추모 물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청년의 황망한 죽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큽니다. ‘돈이 사람을 죽였다’, ‘용역이 대신 죽는 헬조선’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구의역 사고에 이토록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비정규직의 서러움 = 이번 추모에서는 ‘헬조선’, ‘수저계급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청년이 비정규직 직원이었기 때문인데요. 약 14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목숨이 위태로운 일을 감내해야 했던 청년의 죽음에 시민들의 서글픈 공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악몽처럼 반복되는 사고 = 스크린도어 수리업체 직원이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1월 성수역, 2015년 8월 강남역에서도 같은 이유로 두 명의 수리공이 사망했습니다. 매번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졌지만 그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세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지요.

◇ 모두 희생자의 잘못? = “아이 잘못이라니…억울함 풀어 달라” 희생자의 어머니의 절규가 가슴을 울립니다. 인명사고가 났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의원 역시 SNS를 통해 정부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 신뢰할 수 없는 대책 = 5월 31일 서울메트로는 사과문을 통해 “사고의 주된 원인은 고인의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세 번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대책으로도 사고를 막지 못한 서울메트로에 대해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반복되는 사고와 책임 회피, 신뢰할 수 없는 대책…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우리는 사람에 앞서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구조적 문제에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됐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척만 하는 풍토. 언제까지 비극은 되풀이돼야 할까요. 이미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으로 더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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