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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리더십’ 흔들린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리더십’ 흔들린다

등록 2015.02.03 09:04

강길홍

  기자

임단협 재협상 시작도 못해···희망퇴직 계획은 ‘일반직노조’ 출범으로 이어져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을 강행하다가 결국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재논의가 여전히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일찌감치 임단협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도 최근 가까스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면서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남았다.

지난해 연말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면서 한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 초 진행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되면서 결국 새해 첫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연말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 양측은 새로운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재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당초 1월 하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협상은 달을 넘겼지만 여전히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권오갑 사장이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노사 관계가 악화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사장의 취임과 함께 임원 30%를 구조조정했다.

이어 새해를 시작하자마자 과장급 이상 일반직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사 갈등의 얽혀있다. 더욱이 실타래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 계획이 드러내면서 노사 갈등은 현장직 근로자에서 사무직 근로자 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기존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아 구조조정 대상이 된 노동자들이 일반직 직원들을 조합원으로하는 일반직노조를 새롭게 설립하면서 권오갑 사장에 대항하고 있다.

새롭게 설립된 일반직노조는 기존의 현대중공업노조와 협력하면서 구조조정 계획에 맞서고 임단협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은 더욱 복잡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려던 계획도 틀어지고 있다.

적극적인 스킨십 행보를 보이며 노동자에게 다가가려고 했던 권오갑 사장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 직원은 “권오갑 사장이 아침마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던 모습은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투입됐다. 하지만 갈길 바쁜 상황에서 권 사장의 일방통행식 개혁을 강행하다가 직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위기에 봉착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이 직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3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고 이에 따른 개혁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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